[앵커]
높은 담장에 가려진 권위의 상징, 각 지역 시·도지사 관사가 시민에게 개방되며 '새활용'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전주 한옥마을 명당에 자리한 전북지사 관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아늑한 지붕 선을 굽이굽이 두른 한옥 군락지, 전주 한옥마을.
그 한복판에 자리한 2층 양옥집은 1971년 지어진 이래 흔히 '높은 분'들의 살림집이었습니다.
1995년에 전북도지사 관사가 된 뒤에도 거쳐 간 세입자 겸 주인은 모두 4명.
그 모습도 쓰임도 사는 사람 취향대로 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송하진 / 전 전북도지사 : (과거) 유종근 지사께서 당시에 미국에서 계속 살다가 들어오셔서 미국식으로 고친 겁니다. 어찌 보면 백악관, 화이트하우스나 하얀 집이나….]
한옥에 익숙한 담장 밖 시민들에게는 '하얀 집', '양옥집'으로 불리던 곳.
이 배타적인 공간이 53년 만에 어른 키 높이 담장을 허물었습니다.
마당과 1층은 야외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2층은 여러 사람의 추천도서로 가득한 '100인의 서재'로 새로 단장했습니다.
지사 집무실은 원래는 없던 일종의 체험관일 뿐, 남은 건 옛날 이름, '하얀양옥집' 딱 하나입니다.
하얀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곳 2층 테라스입니다. 조선 시대 대표 유적인 경기전의 고즈넉함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관사 개방을 추진했습니다.
김 지사 내외는 대신 전북도청 근처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김관영 / 전북자치도지사 : 한옥마을에 오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해서 전북의 문화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하얀양옥집은 월요일 정기 휴관일을 빼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엽니다.
현재는 개관 집들이 기념으로 지역 청년 작가 8명을 초청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정애 / 작가 : 앞으로도 이 공간이 여러 시민에게 다양하게 이용되고 활용되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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