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 가해자 백모(37) 씨의 아버지가 유족에게 피소당했습니다.
8일 서울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해 유가족은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백 씨의 아버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백 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등 옹호 댓글을 20차례 작성했습니다.
또 자신의 댓글을 본 유족이 고소했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어이가 없다" "피해자 고소는 공정한가"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피의자 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쯤 은평구의 아파트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약 102㎝ 길이의 일본도를 이웃 주민 A씨의 얼굴과 어깨 등에 10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난 백 씨는 범행 약 1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았습니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거나,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생각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는 의사 확인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피해자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이 계획 살인이라고 주장하며 백 씨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기자ㅣ이유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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