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최악의 홍수로 2백20여 명이 사망한 스페인에서 이번엔 설상가상으로 '화재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새벽에 양로원에서 난 불로 노인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북부 아라곤 주의 한 양로원에서 불이 난 건 새벽 5시쯤.
82명이 수용된 건물에 비상벨이 울렸지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10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위독한 사람들이 있어서 사망자가 더 늘 수 있습니다.
[파키타 모라타 / 화재 피해자 가족 : 양로원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때로 비극을 피할 수가 없나 봅니다.]
그나마 건물 한가운데 설치된 방화벽이 불길을 막아 더 큰 참화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주 정부는 하루 동안 모든 공공행사를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호르헤 아스콘 /스페인 아라곤 주지사 : 많이 놀랐습니다. 양로원 노인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우리 모두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앞서 발렌시아 등 스페인 남동부에서는 지난달 29일 기습 폭우로 22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난 당국이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늑장 발송하는 등 대처 과정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발렌시아 주지사는 홍수 참사 17일 만에야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카를로스 마손 /스페인 발렌시아 주지사 : 도움이나 구조 작업이 제때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주지사로서 사과드립니다.]
불과 2주 남짓 만에 스페인에 수마와 화마가 잇따르면서 많은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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