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포와 인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매일 새벽 귀신 소리 같은 북 대남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수면 장애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과 인접한 인천 강화군 한 마을입니다.
새벽이 되자 대남 확성기를 통해 들짐승 울음소리가 들리고,
귀신 소리까지 들립니다.
밤새 섬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이선영 / 인천 강화군 송해면 (지난달) : 밤에 소음이 일반인들은 듣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하거든요. 그 소리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서 새벽에 깨기도 하고, 진짜 소리가 너무 괴이해서….]
실제로 인천 강화군이 대남 방송 피해가 집중된 송해면 일대 주민 7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10% 정도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월곶면 등 접경지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진행했더니 2명은 '고위험군', 27명은 '관심군'으로 진단됐습니다.
고위험군과 관심군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들로 수면 장애, 스트레스, 불안 증세 등을 보였습니다.
김포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치료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김포시청 관계자 : 월 1회 계속 전화 상담할 거고, 나중에 재평가해서 또 본인이 동의하면 정신과 전문의도 진료를 연계할 거예요.]
주민 피해가 잇따르자 김포시와 인천시는 북한 소음 방송이 가깝게 들리는 주택에 방음 창 같은 방음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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