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를 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불과 하루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 후 해제했다.
이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계엄선포로 내수 경기가 더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4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일 밤에 내려진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생계를 걱정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장사를 무사히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글부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 움츠려들 것 같다는 우려의 글이 대부분이다.
자영업자들은 "국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 "죽어가는 자영업자 그냥 묫자리로 미는구나", "며칠이라도 영업을 못 하면 부도로 이어질 텐데 계엄령이라니", "자영업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자영업자 박살냈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임기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배달앱 수수료 인하, 노쇼 및 악성리뷰 피해 구제 조치 등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자영업자 지원을 넘어 더 근본적으로 소비 심리 진작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전향적인 내수 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생토론회가 끝난 지 불과 약 30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 23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연말에 예정됐던 각 중앙부처 행사 등등도 줄줄이 취소된 상황이다. 주변 상인들 역시 이로인한 금전적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