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현직 최연소 국가 지도자인 37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갈등 관계인 부통령을 배제한 채 내년 대선 선거 운동을 벌이려다 법원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에콰도르 키토 법원은 베로니카 아바드 부통령에 대한 노동부의 150일 직무 정지 결정 효력을 "헌법상 기본권 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멈추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에콰도르 노동부는 아바드 부통령이 8일 늦게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지난달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차기 정부가 내년 5월 출범하기 때문에 사실상 임기 종료나 다름없는 결정에 대해 아바드 부통령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법원에 효력 정지 처분을 청구했습니다.
탄핵 위기에 놓였던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에콰도르 사상 최초로 보궐선거 성격의 대선에서 당선된 중도우파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부터 아바드 부통령과 정치적 이념 차이로 1년 넘게 갈등을 빚었습니다.
아바드 부통령은 스페인 우익 정당 복스(VOX)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정도로 정치 이념에서 대통령보다 오른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두 사람은 좌파 계열 야당 후보와의 경쟁 우위 확보와 지지층 확장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화학적 결합'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사법부의 결정은 재선 도전을 노리는 노보아 대통령의 대선 운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내년 2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무급 휴직을 한 뒤 유세를 펼칠 계획이었지만, 이대로라면 아바드 부통령이 노보아의 직무를 대행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아바드 부통령은 법원 결정 직후 "부통령 집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라며 "정당하게 부통령으로 선출된 만큼, 대통령 부재 시 대통령 직무를 대신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콰도르 현지 여론조사 기관 코뮤니칼리사가 지난 16일 발표한 대선 후보별 투표 의향 설문조사 결과에서 노보아 대통령은 32.6%로, 2위 루이사 곤살레스 예비후보(29.9%)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