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공연계에서 때아닌 장르 논쟁이 한창입니다.
해외에선 연극으로 분류된 외국산 공연들이 한국에 들어와 뮤지컬로 분류되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광연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평양 한가운데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의 227일간 대서사를 담은 '라이프 오브 파이',
그리고 원작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재현해 한국 초연에 나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첨단기술이 아닌 인간의 신체와 아날로그적 장치만으로 저력을 과시하며 흥행몰이 중인데 공교롭게도 함께 '장르 논쟁'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연극으로 분류된 작품들이 한국에 오면서 장르가 불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제작사가 내세우는 장르는 '라이브 온 스테이지' 같은 생소한 이름이고 포털이나 온라인 예매처에서 두 작품 모두 뮤지컬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개막 전부터 언론을 향해 연극이라고도 뮤지컬이라고도 부르지 말아 달라는 제작진의 주문도 이례적이었습니다.
[신동원 / 라이프오브파이 프로듀서 : 뮤지컬이나 연극이라고 정형화된 틀 안에 담기 어려웠습니다. 상상력을 경험하는 공연의 포맷을 갖추고 있다 보니까 범주에 벗어나 있었고요. 다른 기준이 필요하지 않았나.]
일종의 융복합 공연이 관객에게 편견을 깬 새로운 매력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장르 세탁' 이면에 마케팅 논리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혜원 /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학과장 : 작품이 정말 좋은데 뮤지컬 카테고리로 노출이 되었을 땐 관객들의 심리적 저항을 좀 덜 받을 수 있다는 것 연극이 사실 이렇게 16만 원 19만 원씩 최고가가 책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게다가 자의적인 장르 분류는 뮤지컬이나 연극의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매 통계 등 관련 데이터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디자인: 박지원
화면제공: 에스앤코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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