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9일 북한을 방문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찾은 직후 이뤄진 방북으로, 협상 진척 상황 등을 북한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현지시간 10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를 분석해 러시아 군용기가 9일 저녁 7시 30분 평양에 착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찾은 군용기는 러시아 국방부 산하 223 비행단 소속 일류신Il-62M (RA-86572) 기종입니다.
223 비행단은 러시아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급 인사를 수송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류신Il-62M은 지난 5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로 향했는데, 당시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협상 러시아 측 대표단인 이고르 코스튜코프 총정찰국(GRU) 국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일류신Il-62M은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다시 평양으로 향했는데, 경로를 볼 때 평화 회담 관련 정보를 북한에 전달할 대표단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시켜 특별대우를 해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러시아 측이 상황을 어떻게 악화시킬 수 있는지 암시하는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도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됐던 북한군을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 등 군 고위급이 방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코스튜코프 국장도 지난 2023년 7월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가 평양을 찾았을 때 동행했던 인물입니다.
북러는 쇼이구 방북 때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했고, 북한은 이후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했습니다.
일류신Il-62M은 북한 방문 이튿날인 10일 오전 10시 20분 평양에서 이륙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다시 모스크바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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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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