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3월 프로야구 경기 도중 관중이 떨어진 경기장 외벽 장식재 '루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부터 유지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29일 창원NC파크.
3루 쪽 구단 사무실 외벽에 붙어 있던 알루미늄 소재의 33.94㎏짜리 외벽 장식재 '루버'가 떨어졌습니다.
야구팬 3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관중이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이후 2달가량 NC다이노스의 창원 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1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조위는 설계부터 유지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봤습니다.
'루버' 상부를 고정하기 위한 볼트와 너트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풀림 방지 효과가 검증된 '플랜지 너트'를 써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풀림 방지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캡 너트'를 썼다는 겁니다.
너트 와셔 역시 볼트보다 더 큰 규격의 와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볼트들이 서서히 빠지면서 루버 상부부터 기울어져 무게가 아래쪽에 쏠렸고, 결국, 루버가 뽑혀 17.5m 높이에서 떨어졌다는 겁니다.
사조위는 루버 점검과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는데, 해당 루버가 있는 쪽으로 바람이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구병 / 경상남도 사고조사위원장 : 앞에는 관중석이에요. 관중석 뒤에는 구멍이 뚫려서 구단 사무실 쪽으로 바람이 다 모여서 빠지는 거예요, 깔때기 마냥. 그 바람이 저 루버에 부딪혔을 것이다….]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유족 측이 "유족을 배제한 조사"라며 항의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사조위는 구호 활동도 조사 영역이었다면 유족을 참여시켰을 것이라면서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NC 구단 측은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책임 소재를 수사하는 경찰은 이번 사조위 조사 결과를 종합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관중 사망이라는 참극이 발생한 지 1년을 앞둔 상황.
야구팬들은 걱정과 설렘 속에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 한우정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