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공습을 규탄했던 유럽 주요국들이 군사개입으로 선회하면서 깊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중동 내 자국 군사기지들이 공격당하면서 태도를 바꾼 건데, 트럼프의 압박에다 국제사회와 국내의 비판 여론에 직면하는 등 난처한 처지가 됐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이 시작되자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규탄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미국 의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시작된 전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영국은 이란 공습에 활용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자국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는 걸 금지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영국 기지는 합의된 방어 목적에만 사용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랬던 유럽 주요국들이 어느 순간 태도를 바꿨습니다.
영국은 키프로스 내 자국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자 전투기와 구축함을 중동으로 급파하면서 미국 공군이 자국 공군기지를 활용하는 걸 승인했습니다.
스페인도 방공 임무를 맡을 호위함을 키프로스에 보내 프랑스·그리스와 함께 작전을 펴기로 했습니다.
프랑스는 아부다비 해군기지가 공격당하자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핵추진 항공모함을 이동시킨 데다 마르세유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샤를 드골 항공모함과 함께 공군 자산, 구축함 등을 바로 지중해로 향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처럼 유럽국들은 중동에 고립된 자국민과 군사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군사 개입에 나섰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국내외 비판여론이 거셉니다.
게다가 트럼프의 끊임없는 참전 압박까지 감당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 김민경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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