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이 현실화하면서 다음 달 하우스 수확을 앞둔 포도 농가 역시 유류비 부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재고량이 떨어지면서 농가에 공급되는 면세 등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등유 보일러를 쓰는 농촌에서는 난방비 걱정도 커졌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푸릇푸릇한 포도 알맹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시설 하우스 안에는 온도 유지를 위한 물주머니들이 곳곳에 놓여있고 농업용 난방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씨 없는 포도'로 널리 알려진 델라웨어 농가로, 전국에서 가장 일찍 출하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이란 사태로 면세 등유 가격이 20% 이상 오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등유 보일러를 사용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만 출하 시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선해 / 포도 농가 주인 : 불을 안 때자니 얘들이 한 달 뒤에는 (출하를) 나가야 하는데, 안 때자니 얘들이 안 크고 이거 버리게 생겼고, 불을 때자니 기름값이 너무 비싸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대전 산내농협에서만 올해 포도 생산량이 500여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비가 크게 올라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송경영 / 대전 산내농협 조합장 : 농산물 가격을 무작정 올리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가격을 억제하면 그 피해는 우리 농업인이 고스란히 떠안는 이중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농촌 마을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대부분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로 밤마다 보일러를 돌려야 하지만, 난방비 걱정에 온도를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보일러를 제대로 틀지 못하니 농촌 어르신들은 전기장판 사용하거나 두꺼운 옷을 껴입으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고미옥 / 대전 삼괴동 부녀회장 : 기름값이 비싸도 어느 정도껏 뛰어야지, 지금 이렇게 다 춥고 그렇잖아요, 지금 방바닥이. 그래서 진짜 너무 힘들어요. 도시가스도 안 들어오고 정부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주든가 어떻게 해야지….]
이란 사태로 면세 등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포도 농가와 농촌 어르신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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