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실질적 대비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사우디 내 주요 거점인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반복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 지휘부는 수년간 사우디와 걸프 지역 내 기지들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사정권에 놓여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보다 안전한 사우디 서부로 항공 전력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 방안은 사우디 서부에 복수의 기지를 구축해 전력을 분산하고, 병력과 장비를 이동할 때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보급·작전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걸프 지역 동맹국과의 외교적 부담, 비용 분담 문제 등으로 인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모두에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두 행정부가 중동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지역 군사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이란 본토에서 약 640㎞ 떨어져 있는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는 개전 이후 이란의 직접적인 타격 범위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로 인해 기지에 배치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 등이 값비싼 군용기들이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미군 병력 약 12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부사령관을 지낸 토머스 버거슨 전 공군 중장은 서부 기지망이 구축되지 않은 데 따른 군사적 한계를 지적하며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원치 않았던 추가적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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