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에 개관하는 '대한박물관(Korea Museum)'이 명칭과 다르게 실제로는 중국 역사 위주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오는 5월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에 개관하는 대한박물관이 중국 역사 중심의 유물 목록을 나열한 전시 안내문을 붙여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논란은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은평구 주민 A씨가 '은평한옥마을에 새로 생기는 박물관 정체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이름은 대한 박물관, 코리아 뮤지엄인데 밑에 한국 박물관이라고 한자로 써놓고 중국 역사만 쓰여 있어 정체가 몹시 수상하다"면서 대한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유물을 열거한 안내문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하(夏), 상(商), 주(周), 춘추전국시대, 진(秦), 한(漢), 당(唐), 송(宋), 명(明), 청(淸) 및 중화민국 초기까지 시대별 중국 유물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에는 '또한 한국, 일본 및 세계 각지의 예술품도 일부 전시한다'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인지한 대한박물관 측은 20일 문제의 안내문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개관하지 않은 박물관 내부를 창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한 유물들의 사진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중국 남방 불교 유물 등으로 추정하며 "우리나라 유물이 아닌 것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봤다.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중국 유물 중심의 전시가 대한박물관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고, 은평한옥마을의 특성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와 은평구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대한박물관에 박물관 설립 목적을 요구했으며, 은평구는 대한박물관이 '문화 및 집회시설'이 아닌 '근린생활시설 2종'으로 등록된 점을 미루어 건축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시정 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건물을 행정 기관에 따로 알리지 않고 리모델링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박물관이 시정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행 강제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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