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회담 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양측의 요구 조건이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더 이상 핵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며 전쟁 배상금과 제재 해제 요구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특파원들 차례로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기자]
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SNS에 썼는데, 이란 정부도 더 강경해진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고요?
[기자]
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방송에 출연해 새로운 협상 조건을 밝혔습니다.
먼저 핵 문제는 협상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없다며, 포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협상의 핵심은 전쟁을 끝내고 이란의 이익을 보장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쟁 배상금 지급과 완전한 제재 해제, 미래에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명백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휴전 약속을 깬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2차 회담 참석의 선결 조건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휴전 기간에 최소한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더 포괄적인 합의의 이행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중재를 맡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도 미국에 해상 봉쇄 해제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공개적인 요구는 아니지만, 파키스탄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는 소식입니다.
파키스탄 익스프레스 뉴스 등은 중재를 맡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례적으로 침묵을 깨고 미국에 호르무즈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봉쇄를 먼저 풀어야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며 미국의 선 조치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과거 장관을 지낸 한 여권 인사는 SNS에 글을 올려 협상 교착을 풀기 위해 미국이 호르무즈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 함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공개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며칠 전 협상 키맨인 무니르 총사령관이 호르무즈 봉쇄 해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만큼 해당 논의는 물밑에서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재국으로서 편향성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파키스탄 현지에서 회담 재개 가능성은 어떻게 점쳐지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주말 회담 개최설 보도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여전히 회담 개최가 희망적이라는 파키스탄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비중은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협상장으로 쓰려던 세레나 호텔은 원래 오늘까지 숙박 예약을 차단했는데, 다음 주 월요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도시 봉쇄 조치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약 없는 회담을 위해 봉쇄를 지속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재국으로 이름을 알릴지 모르지만, 국민의 생계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를 현지에선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영상기자 : 박재현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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