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중동 전쟁이 시작되자 '평화 헌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전쟁 방지를 위해 만든 '평화 헌법' 규제를 없애면서 전쟁 가능 국가로 변신도 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면했습니다.
군함 파견 청구서를 받은 직후여서 전 세계 나라들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그때, 일본이 꺼낸 방패는 '평화 헌법'이었습니다.
법적으로 전쟁 중인 나라에는 자위대 파견이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지난달 20일) :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상세하게 확실히 설명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쪽 다 친한 일본은 중재자 역할도 자처했습니다.
다른 나라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비판 공동성명에 동참하며 미국에 눈도장을 찍으면서도 동시에 이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줄타기 외교'를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봉쇄를 발표할 때는 군사적 봉쇄에 거리 두기를 계속했습니다.
자위대 파견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일본 정부는 '외교적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그랬던 일본인데, 지난주 돌연 '살상 무기' 빗장을 풀고 무기 판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과거 태평양전쟁 때처럼 "군수 공장을 국유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최신 무기뿐만 아니라 중고 무기도 싸게, 여차하면 공짜로 주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지난 21일) : 파트너국의 수요에 부응해 일본 방위 장비를 수출하는 것은 여러 우방국의 방위력 향상으로도 이어집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카이치 내각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내년에는 반드시 자위대를 평화헌법에 넣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평화 헌법'을 방패 삼아 전쟁 개입 압박을 막아서더니, 반대쪽에서는 '평화 헌법'을 하나씩 뜯어고치며 '전쟁 가능 국가'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지난 두 달 사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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