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유다원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과 함께 상동 상황과 경제적 여파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전날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수행 중이다라고 밝혔거든요. 그런데 돌연 하루도 안 돼서 중단하겠다고 밝힌 건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김덕일]
너무나 갑작스러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걸 보면 파키스탄과 여러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고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렇다면 물밑으로는 계속해서 중재국을 통해서라도 대화가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상당한 진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부터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얘기했는데요. 이대로라면 미국이 원하는 방향대로 아마도 이란이 협상안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하죠, 이 말대로라면. 그렇게 해서 우선은 협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프리덤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식이 있었죠. 그리고 또 다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또 다른 측면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해방프로젝트를 하면서 약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죠. 많은 선박들도 공격당하는 선박도 있었고요. 아랍에미리트 쪽도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될 경우에는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러면 휴전이 깨질 우려도 있었을 거고요. 이렇게 될 경우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걱정하는 게 뭡니까? 유가가 상승할 여지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까지 다 고려해서 해방프로젝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협상 국면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요. 대신 이란을 향한 역봉쇄는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앵커]
우리 소장님은 어떻게 지금 이 배경을 분석하고 계십니까? 그러니까 정말로 물밑에서 뭔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일단 지난 1차 협상 이후에 2차 협상에 대한 날짜조차 안 잡히고 있었던 상황인데 조만간에 날짜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김대호]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꺼내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프리덤 프로젝트, 여기에 대해서 우선 미국의 분석가들은 처음부터 작전은 없었다. 그러니까 선전전이었다, 이렇게 해석하는 시각이 상당히 압도적입니다.
[앵커]
실제가 없었던 프로젝트다?
[김대호]
그렇습니다. 현실 불가능한 것이고 그 안에 군대가 들어가서 충돌을 원치도 않았고 또 실제로 군사작전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항로만 주면 뒤에서 멀리 지켜보겠다는 정도인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왜 했느냐. 지금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호르무즈에 갇힌 배. 그것이 이란이 장악하고 있다는 걸 국제사회에 널리 인식시킴으로써 그래서 이름도 프리덤이라는 여기를 쓰면서 지금 호르무즈의 문제가 미국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이란 때문에 생긴 문제고 이거 풀어야 된다는 그런 국제적인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다음에 이란의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간보기를 한 것이다. 그런 정도였다고 보여지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드라인 60일도 지난 상황이고 어떻게든 빨리 명분을 세워서 철수해야 되는 그런 쪽으로 점점 몰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로 남은 문제, 마지막에 남은 호르무즈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이란의 책임론 쪽으로 돌리면서 이란을 압박해서 협상테이블로 끌어올리는 그런 전략이었다, 이런 정도. 실제로 지금 물밑에서 얼마든지 협상과 논의하고 있는데 쟁점은 결국 이란은 핵을 포기하지 않느냐. 핵을 만약에 포기한다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경제적 혜택을 주겠다는 겁니다. 호르무즈의 통행료 문제도 이란 쪽의 의견을 많이 받아주고 또 이란 경제 재건도 해 주겠다. 그런데 결국은 이란이 과연 이것을 받을 수가 있느냐 이 문제가 결국 쟁점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작전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그럼 이 부분이 혹시 미국이 전쟁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연장선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요?
[김덕일]
이 부분 어떻게 보면 협상으로 가기 위해서 유화책으로 볼 수 있겠죠. 처음에는 뭔가 강경하게 나갈 것처럼 하다가 이것을 일시중단하면서 이란에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유화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이란에게 뭔가 선물을 주는 듯한 느낌이 있죠,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었고. 하나 또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는 지난번에 시청자분들 기억하시겠지만 중국에서 이란으로 가던 투스카라는 배가 있었는데 그것을 6시간 동안 미국이 추적하면서 경고방송을 했습니다마는 미국이 나포한 배가 있었죠. 그런데 거기에 탑승했던 이란 선원들을 미국이 파키스탄 쪽으로 인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풀어준 거죠. 파키스탄에서 이란 쪽으로 송환할 거고요. 이런 식으로 해서 약간은 강경하게 나가기보다는 약간 유화책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리덤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 것도 그렇고 투스카호 이란 선원들을 파키스탄으로 넘겨준 것도 그렇고 그런 부분이라면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 쪽으로 다시 한 번 가닥을 잡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란 측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협상으로 나가려고 하는 분위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란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이란 GDP의 60%에 달하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지금 현재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란에게 있어서는 경제적인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김대호]
지금 미국-이란 전쟁이 3개월 훌쩍 넘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3개월 동안 이란이 가장 아픈 대목,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서 이란이 실질적으로 가장 크게 고통받고 있는 대목이 앵커님 잘 지적해 주신 대로 역봉쇄, 그러니까 오만만에서 틀어막음으로 해서 이란의 모든 유조선 또 모든 화물선을 지금 다 못 가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루하루는 별 문제가 없는데 경제적으로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 또 달러 수입원 이게 막히거든요. 그래서 가장 큰 타격이다. 지금 이란에서 전쟁 때문에 GDP 60%가 날아갔다. 이게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GDP가 얼마냐. 3000억 달러예요. 세계 50위, 결코 적은 나라는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2조 달러니까 우리나라의 15% 정도 되는 GDP가 있는데 그중의 3분의 2가 날아갔다는 겁니다. 공격 피해를 받고 또 여러 가지 산업시설이 무너진 것. 그런데 GDP라는 것은 있는 물건이 예를 들어서 파괴당한 이런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의 개념이거든요. 이란이 1년간 벌어들일 수 있는 부가가치 총액을 GDP라고 합니다. 전쟁이 나면 GDP 온전히 수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쟁 때는 경제도 생존을 위한 먹고사는 식량 이런 것이 과연 제대로 확보되느냐. 식량이 없다면 당장 사람이 굶어죽을 수도 있고 그러면 항복할 수도 있습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을 향해서 하수구에 빠진 생쥐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수구 바깥쪽을 막고 있는데 쥐가 옴짝달싹 못 하니까 곧 죽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두 달 내지 세 달만 호르무즈를 역봉쇄하면 이란이무너진다 이렇게 보는데. 저는 그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란이 그렇게 간단한 나라가 아니에요. 특히 식량에 관한 한 자급률이 밀과 옥수수는 좀 낮지만 전체적으로 약 90%는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 나라고요. 이란은 땅이 굉장히 넓습니다. 또 북쪽에 카스피해라는 사실상 바다가 있는데요. 거기에 러시아 등 5개 나라하고 연결돼 있는데 지금도 러시아 쪽에서 상당한 식량이 넘어오고 있단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란이 미국의 역봉쇄 때문에 우리 굶어 죽게 됐습니다 해서 항복합니다. 이런 일은 상상하기가 좀 어렵다. 적어도 단기간에는. 1년 이상 봉쇄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중동 사태 이야기 계속 이어가보도록 할 텐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 작전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기본적으로는 방어적 성격의 해방 프로젝트는 진행한다고 앞서 밝혔거든요. 방어적 성격이라는 게 결국 이란의 공격이 들어오면 그걸 막기 위해서 공격은 할 수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김덕일]
그렇죠. 정당방어 개념으로 공격이 먼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공격할 리는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고요. 지금 마코 루비오 장관 발언만 봐도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지난번에 있었던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미 끝났다는 거죠. 전쟁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작전은 이미 끝났고 60일 제한은 필요없다는 얘기고 이번에도 해방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전쟁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작전, 오퍼레이션이라는 이름도 안 썼습니다. 이건 작은 규모로 했던 것이고 중단이 됐는데 제가 안 좋게 우려하는 부분은 마코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보면 다른 작전의 이름으로 60일을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거든요, 지금 봤을 때는.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죠. 그래서 이란과의 협상타결이 안 된다거나 휴전이 예를 들어서 깨졌을 경우에는 다시 새로운 작전을 할 수 있는데 그때부터는 장대한 분노작전은 생각할 필요 없이 새롭게 다시 60일 작전을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안 되는 겁니까?
[김덕일]
장대한 분노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동의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쟁을 선언하고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보내고 다시 의회에서 계속해서 반대 결의안을 내더라도 공화당 의원들이 계속해서 트럼프를 위해서 전쟁 지지를 해 준다면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앵커]
전쟁 선언을 해서 전쟁을 했는데 일방적으로 전쟁 끝났다, 이렇게 선언한다고 해서 그게 미국 의회에서는 60일 제한법에 저촉되지 않는 부분이 되는 거예요?
[김덕일]
저촉되지 않는 거고 이미 그전에 다 끝난 것이고 5월 1일이 지났으니까 의미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가 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우리 선박 나무호에서 폭발, 화재가 났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단독행동을 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나무호는 단독행동하지 않고 정박 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는 겁니까?
[김대호]
지금 진상은 누구도 정확하게 현 단계로써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조사 이후에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겠죠. 우선 한국 배가 사고를 당했다. 이 전쟁 이후에 이번에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이 배가 현대상선이라는 우리 HMM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데 배를 만든 곳은 어디냐. 중국 CSSC라는 중국 최대의 국영 조선소입니다. 황푸조선소에서 이 배가 나온 게, 탄생한 게 2026년 1월 26일이에요. 지금 배가 이번에 첫 운행을 바로 호르무즈로 들어간 거거든요. 따라서 배 안에 이상이 있을 상당히 가능성이 낮다. 중국 측에서도 배는 완벽했다. 그렇다면 어딘가 외부로부터의 충격인데 그것이 기뢰든지 아니면 날아다니는 드론이나 미사일인데 이란에서는 우리가 쏜 적은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죠. 그러나 일단은 외생 기체에서 연료탱크 부분이 좌현이 터졌고 그로 인해서 배가 거의 지금 쓰지 못하게 된 상태거든요. 그렇게 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은데 그러나 이란이 한국을 의식하지 않았다. 또 한국에 특별히 때릴 만한 이유는 없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맞는지 이 대목은 진실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관련해서 이란 정부에서는 아는 바가 없다 이러면서 연관성을 부인하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인데 그런데 이를 두고는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첫 번째는 한국 선박을 공격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하게 할 그럴 이유가 없다. 이게 첫 번째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혁명수비대가 국적 불문 선박 피해를 겨냥해서 했던 발언이 있기 때문에 혁명수비대가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오는 것 같은데 중동 전문가시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 배경에 대해서는?
[김덕일]
우선 우리나라 대통령과 다르다는 겁니다. 이란 같은 경우에는 군통수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정규군도 정규군도 아니고 혁명수비대에 대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고.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끼리도 전화통화도 했었고 특사도 파견했었고 우리는 인도적 지원도 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란이 우리를 싫어할 이유도 없고요. 그다음에 미국의 동맹이지만 한국은 상당히 신중한 균형외교를 한다고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이란 외교부를 아무리 만나더라도 그다지 소용이 없다는 걸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우리가 공격을 받았다는 전제하에서 봤을 때는 이란 외교부 만나도 사실상 힘이 없거든요. 그렇다면 결국에는 이게 누가 하느냐. 혁명수비대의 소행일 수 있다는 거예요, 만약 우리가 피격된 것이 맞다면. 그래서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교부도 사실상 혁명수비대, 초강경파죠. 혁명수비대에 의해서 지휘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대통령은 더 이상 힘도 없는 상태고요. 그래서 외교적으로 우리가 계속 접촉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외교부의 힘이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렇다면 현장에 있던 혁명수비대 같은 경우에는 이 사람들이 육안으로 관찰할 수도 있겠고 여러 모로 관찰하겠습니다마는 이 사람이 봤을 때는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한 척당 돈으로 볼 수밖에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공격을 했을 수도 있고 한 가지 더 무서운 점 중에 하나는 뭐냐 하면 혁명수비대 사이에서도 중앙과 지역 간에 연결이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통신망도 많이 파괴가 됐지만 일부러 이란 혁명수비대 같은 경우는 일부러 쪼개놨습니다, 명령단위 같은 걸. 그래서 현장 지휘관이 오판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만약 공격했다면. 그래서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휴전이 발효됐을 때도 현장에서 혁명수비대에 전달되기까지는 하루가 걸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명령체계라든가 통신체계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진상조사는 계속해 봐야겠습니다마는 공격일 경우에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공격이 어떻게 된 건지는 당연히 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일단 이번 사건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 관련해서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거든요. 그런데 프로젝트 프리덤이 종료됐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여기에 참여할 여부 검토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대응을 더 해야 될까요?
[김대호]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이란전쟁을 펼치면서 가장 아픈 대목이 동맹국으로부터의 지지나 또는 군사적 파견이 없다. 그래서 틈만 나면 같이 하자, 책임을 같이 분담하자 이렇게 얘기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와중에 한국 선박이 피격을 당했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한국도 와서 직접 방어하고 우리하고 같이 작전하자. 너무나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군사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프리덤 프로젝트는 하나의 명분싸움이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프리덤 프로젝트 때문에 군대가 가는 문제 이것은 더 이상 쟁점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 하필이면 UAE를 때렸고 우리 배가 UAE 인근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국과 가장 가까운 걸프만 국가가 UAE고 또 최근에 오펙을 탈퇴한다든지 미국과 달러 통화 스와프도 하고 그런 와중에 이스라엘로부터 무기를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가 또 UAE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여기에 핵 원전도 지어줬는데 바로 배가 그 UAE 해역에 있다가 피격을 당했거든요. 그런데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원래 프리덤 프로젝트의 작전은 바깥에서는 오만만 쪽에서는 미국 함대가 총 관장을 하고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는 바로 미국의 최근접 동맹국인 UAE가 이 문제를 관장한다. 그래서 이란으로서는 미국을 바로 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바로 옆에 있는 호르무즈 안에서 프리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나라인 UAE를 때릴 수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배가 거기 있었기 때문에 맞은 게 아닌가. 특히 이 배가 우리나라 배이기는 한데 국적을 파나마로 해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해운사들의 여러 가지 세금 문제 때문에 많이 돌려놓는데 실제로 배에 국기가 파나마 국기가 걸려 있었거든요. 이 대목을 두고서도 이란에서는 우리는 한국 배인 줄 몰랐다, 이렇게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이 한국을 겨냥해서 어떤 적대적 행위를 했다고 보기에는 현재로서는 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UAE 얘기가 나와서 이어서 말씀을 드리면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석유시설 등에 화재피해를 입은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좀 다소 모호한 표현을 하면서 입장을 나타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 자체만 두고 보더라도 휴전이 깨지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건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건 아닌가. 어떻게 보십니까?
[김덕일]
우선 이란은 아직까지는 자신들이 아랍에미리트를 공격했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식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물증으로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마는 이란 측에서 공격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기는 하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휴전을 깰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하면서 우선은 이 상태로 현상유지를 하면서 협상 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그런 눈치가 보이고 있고요. 아랍에미리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를 공격한 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두바이 같은 곳은 이란이 국제제재를 받고 있을 때 돈세탁을 해 주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란 사람들이 40만 명이 사는 곳이 아랍에미리트거든요. 그런데 이곳을 공격했을 정도면 지금 보시게 되면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친이스라엘 국가로 보시면 되겠고 현재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다층방공망 시스템인 아이언돔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아이언돔 운용부대를 운용하기 위해서 한 포대가 들어가 있고 지금 이스라엘군이 아랍에미리트 안에 있습니다. 이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죠. 이스라엘군이 아랍국가에 처음으로 배치가 된 건데 그것들을 고려했을 때 자신들의 경제적 손해라든가 이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이란 쪽에서 공격을 했다면 아랍에미리트를 제대로 벼르고 있다가 공격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아랍에미리트가 공격을 받았지만 휴전은 유지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걸프국들이 미국이 이번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팽개친 것 같다, 이런 반응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과 걸프국과의 관계도 영향이 있을까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정 위반 문제에 대해서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김덕일 박사님이 잘 지적해 주신 대로 이란이 UAE를 때리고 또 인근 걸프만 국가 때린 것이 확실시 되는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목에 대해서 앞으로 알게 될 것이야, 좀 더 조사해 보자. 그 정도 행동은 휴전을 깼다고 할 정도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한 것은 걸프만 국가들로서는 굉장히 실망스럽고 미국 믿어도 되나 이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러느냐. 이것은 빨리 어떤 명분을 갖춰서 전쟁을 끝내고 싶은 그런 맥락이지 않느냐. 그래서 미국이 걸프만 국가를 버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아랍국가들로써는 그러니까 사우디나 바레인 이런 나라들 입장에서는 트럼프한테 좀 서운하고 좀 더 공격적으로 막아달라. 그리고 만약에 여기서 미국이 일을 마무리짓지 않고 나가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이란과 바로 정면대치해야 될 나라들은 바로 걸프만 국가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미국을 향한 보다 더 강력한 이란 제재를 촉구하는 그런 정치적인 행위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이 질문은 우리 위원님께도 다시 한 번 드려볼게요. 이번 중동 사태 이후에 판세를 분석해 보자면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마는 포스트 중동전쟁. 미국과 걸프국가들의 관계 혹은 중동국가 내에서의 판세 이런 것들을 전망해 본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김덕일]
가장 좋은 건 걸프국가들끼리 모여서 나토와 같은 안보 집단 체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기에는 국가들이 사이즈도 적고 인구도 적고요. 그런 역량이 많이 부족하죠, 돈은 많습니다마는. 그래서 당분간은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무기 같은 것들도 미국 무기를 계속 쓰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경로우전 같은 게 있죠. 한번 미국에 의존하고 미국에 안보를 맡기다 보면 이걸 어느 순간 갑자기 바꾸기는 너무나도 어렵거든요. 그럼 반대로 중국이라든가 러시아 같은 후보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든가 러시아가 과연 미국이 역할을 해 주는 것처럼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러기에는 자신들이 여기까지 할 의지도 없고요. 아직까지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만큼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죠. 아직은 그런 역량이 못 미친다고 볼 수도 있고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중동이 서운한 건 맞는데요. 그래도 미국이 90% 이상을 요격을 해 줬거든요. 해 줬기 때문에 그래도 이 정도 피해로 막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운할 수 있겠습니다. 당분간은 걸프국가들은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가 라이벌 관계도 있고 오펙 탈퇴 문제도 있습니다마는 지금 이렇게 공격을 받고 나서 걸프국가들이 또 이란 규탄하면서 우리 형제국가를 건드리지 말라,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걸프국가들이 안보 분야에서만큼은 이란에 대해서 저항하는 쪽으로 해서 단결될 가능성이 있고 그 축은 한번 더 미국에 의존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미국의 지위라든지 페트로달러의 입지라든지 이런 것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김덕일]
저는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미국이 군사적 우위는 이번만큼은 질질 끝내지 못하고 있고 질질 끌어서 교착상태에 있어서 피로감을 많은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이 보여준 공격력, 군사력 같은 것을 과연 중국과 러시아가 할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의구심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전쟁 여파로 원유 공급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오일쇼크가 시작될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더라고요. 어느 정도로 오르게 될까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권고한 에너지 의무 비축량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게 최소한 90일은 채워라.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채우고 있죠. 세계 평균은 90일이거든요. 지금 전쟁이 90일을 넘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언저리인데 이게 휴전이 안 되고 또 협상이 타결이 안 돼서 지리하게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계속된다. 역봉쇄든 정봉쇄든 이렇게 되면 정말로 원유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는 것이 6월달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6월부터 바닥나기 시작해서 매달 7월, 8월, 9월 되면 그 고통의 강도가 2배씩 올라갈 겁니다. 바로 이런 대목에서도 이것이 이란과 미국 입장에서는 동전의 양면처럼 이 대목을 해석하는 서로 전략이 다릅니다. 이란은 조금만 더 견디자. 그러면 국제유가도 오를 테고 이란의 목표, 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재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미국 국민들 가솔린 가격 올릴 거야? 트럼프 지지율 더 떨어질 거야. 그럼 트럼프 참지 못할 거야. 이래서 좀 더 가자, 이런 입장인 반면에 미국 입장에서는 국제유가 폭등하기 전에 명분을 갖고 협상을 하자.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부탁한다고나 할까요? 구걸한다고, 빨리 휴전하자, 이 사람들아. 내가 좋은 말할 때 지금은 잘해 줄게. 이런 흥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유가와 연동돼서 금융시장도 같이 작동을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우리 증시, 뉴욕 증시 굉장히 호황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아직 뭔가 유가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시장에서?
[김대호]
그렇습니다. 지금 이란이 목표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그러니까 올 2월 하순에 국제유가가 WTI, 브렌트유 등이 55달러에서 58달러선이었거든요. 지금 국제유가 100달러선이니까 반 정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한번 거꾸로 돌아가서 보면 1차 오일쇼크가 1973년에 터졌습니다. 당시에 4차 중동전쟁 때 그때 국제유가가 얼마 올랐냐. 487%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100%밖에 안 올랐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조족지혈이다. 100달러 정도 가지고는 충분히 세계가 견딜 수 있고요. 또 그때보다도 지금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서 과거보다 원유를 더 많이 안 씁니다. 그래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조금 더 세졌는데 그러나 200달러가 된다면, 200달러라는 얘기는 바로 원유가 고갈돼서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한 6, 7, 8월이 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게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강문 (ikm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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