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자금세탁 조직과 손잡고 대포 통장을 만들어 천억 원대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미리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두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들이 컴퓨터를 앞에 두고 연신 전화를 돌립니다.
몇 가지만 확인하고 가조회해서 대출 가능 여부 한번 알아봐 드릴게요.
마치 은행 상담 같지만, 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겁니다.
이렇게 확보된 개인정보는 대포 통장을 만드는 데 활용됐습니다.
대포 통장을 유통하는 국내 조직과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중국 조직이 손잡고 지난 2024년부터 1년 넘게 코인으로 환전하거나 상품권 매매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세탁한 돈은 천 백7십억 원.
모두 보이스피싱이나 투자사기 피해금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대포 통장 유통 조직은 피해자의 신고로 통장 거래가 막히면 가짜 차용증을 제출해 은행까지 속이며 지급 정지를 해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포 통장 유통 조직원 : (이거 뭐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뇨 저는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기 계좌라고 하는 거면 저는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거든요.]
경찰 수사에는 미리 행동 강령을 만들어 두는 수법으로 대비했습니다.
[박구락 /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6계장 : 상대방에게 속아서 계좌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걸 양도했다, 이런 식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미리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교육을 했던 내용입니다.]
경찰은 국내 대포 통장 유통 조직의 총책 A 씨 등 14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조직들로부터 범죄수익 13억 8천여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하고, 중국에 있는 자금세탁 조직 총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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