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반도체 통제가 되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는 걸까요?
중국 기업 화웨이가 반도체 '나노 경쟁'의 올가미를 떨쳐낼 차세대 공정 기술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허의 법칙'이라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반도체 속 소자의 수는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기술 발전 속도를 관찰해 발표한 '무어의 법칙'입니다.
그동안 반도체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소자의 크기를 줄이는 '나노 경쟁'으로 요약됩니다.
과거 집채만 했던 슈퍼컴퓨터 성능이 오늘날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간 배경입니다.
[고든 무어 / 인텔 공동 창업자 : 더 작게 만들면 모든 게 좋아집니다. 트랜지스터(소자)는 빨라지고, 신뢰도는 올라가며, 비용은 내려갑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반도체 업계를 지배했던 '무어의 법칙'은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을 수만 가닥으로 쪼갤 만큼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5나노 미만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노광장비조차 수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국 기업 화웨이가 대안으로 제시한 게 물리학의 시간상수에서 따온 '타우의 법칙'입니다.
이제껏 크기를 작게 만들던 싸움에서 신호 전달 시간 최소화 경쟁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겁니다.
평면 회로를 여러 층으로 접어 올리고 '엘리베이터'를 뚫어 시공을 단축하는 '로직 폴딩' 공법입니다.
[허팅보 / 화웨이 반도체사업부 사장 : 2020년 그때 그건(미국의 제재) 우리를 과학적 원점으로 단번에 되돌려 놨습니다. 당시 가장 밑바닥에서 '무어의 법칙'이 성립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할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고민해야 했죠.]
당장 올가을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칩을 내놓고 5년 안에 1.4 나노 성능을 따라잡겠단 계획입니다.
중국인들은 '무어의 법칙'에 빗대 화웨이 반도체 여왕의 이름을 붙인 '허의 법칙'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나 미국 기술 통제의 감옥을 깨뜨릴 열쇠가 되려면 상용화와 불량률 검증 등을 거쳐야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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