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대길 축구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온 국민이 아쉬워했던 오늘 경기 김대길 축구해설가와 자세히 되돌아보겠습니다.어서 오세요.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보면서 점점 답답함을 느끼더니 결국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전반적인 평가는 어떠십니까?
[김대길]
일단 체코전은 기쁨을 줬고요.이번 남아공전은 충격을 준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고요.사실 국내 전문가들도 그렇고 해외 축구 전문가들도 이번 경기는 모두 대한민국이 승리할 거라고 예측을 많이 했습니다.그것은 대한민국이 피파랭킹이 높아서 예측을 한 게 아니고요. 두 경기를 보는 동안 대한민국이 하고 있는 전술 운영 형태나 경기 내용, 그다음에 남아공에서 했었던 전술 운영, 이런 것을 다 복합적으로 데이터를 넣어서 분석해 보니까 대한민국이 이길 거다.이런 예측이 많았거든요.그런데 막상 경기 결과를 들여다 보니까 그렇지 못했어요.그것은 게임 모델에 대한 설정이 우리는 실패를 했고 브루스 감독은 그야말로 백전노장 지도자잖아요.게임 모델에 성공했다.홍명보 감독은 당초에 이런 생각이었을 거예요. 상대 진영에서 볼이 많이 머물게 해서 우리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겠다.예상대로 볼 점유율 수치는 높았어요.그건 성공했는데 질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거였죠. 그런데 브로스 감독은 우리가 전력적으로 1:1로 맞서서 서둘렀다가는 오히려 많은 실점을 할 거라는 생각에 좀 내려앉아서 대단히 소극적인 경기를 했거든요. 상당히 반대적인 게임 모델을 내놨어요.그래서 볼 점유율을 우리한테 주겠지만 결과적으로 슈팅 숫자는 많이 가져갔어요.그래서 결정적으로 카운터 어택을 때리겠다는 그런 게임 모델이었는데 그건 남아공이 성공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아프리카 징크스, 우리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나라에서 한 번 이기고 세 번을 졌는데 징크스가 여전히 이어졌습니다.그런데 저희가기대를 가졌던 이유는 남아공의 핵심 선수 미드필더 2명이 못 나오게 됐으니까 아무래도 중원 싸움에 우리가 유리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예상이 있었거든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 연결이나 흐름은 더 남아공이 좋았던 것 같은데요.
[김대길]
그렇죠. 모코에나 선수나 이런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드필드 쪽에서 핵심 선수가 빠져서 황인범 선수가 훨씬 더 지배력이 높겠다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이런 거예요.조별 예선 경기를 할 때 세 경기를 완벽하게 치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아무리 강팀도 팀 컨디션 사이클이 떨어질 때가 있거든요.그렇게 되면 게임 모델을 아무리 잘 설정해도 선수들이 수행하기가 어려워요.그런데 오늘 경기도 보셔서 아시겠습니다마는 우리 선수들이 몸이 워낙 무거워 보였어요.뛰는데 왜 저러지, 왜 저러지? 그러다 보니까 판단력도 나빠지고 패스미스도 자꾸 나오고 커팅당해서 카운트 어택 맞고. 그래서 사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되겠습니다마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조별 예선 두 경기를 잘했는데 세 번째 경기에 컨디션 조절 실패가 결과적으로는 홍명보 감독의 게임 모델을 성공하지 못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컨디션 조절, 리듬 조절의 실패도 어느 정도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셨는데 그렇다면 전술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계속 스리백을 고집하고 있는 이 부분. 역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결국은 스리백이 잘 작용하지 못한 것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대길]
그런데 일단은 볼 점유율을 상대 진영에서 높이겠다는 그런 게임 모델이었기 때문에 후방 수비가 밀었어야 하거든요.그것이 전제돼야 할 것이 전방 공격이나 미들 선수들이 볼을 뺏기게 되면 거기서 바로 압박수비를 해서 우리 뒤쪽을 못 노려보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런 수비 부담이 떨어졌어요.그러다 보니까 뒤쪽을 자꾸 노려보게 됐고 우리는 계속 역동작 걸리는 상황에서의 수비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까 결국은 그런 상황에서 실점이 이루어지고 말았거든요.그런 것도 결과적으로는 정상적이었다면 우리 선수들이 전술 수행을 다 충분히 숙지했을 건데 못 뛰었어요.활동량이 떨어졌어요.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복합적으로 실패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격을 가다가 역동작에 걸리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담도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은 그렇게 아쉬운 장면이 후반 18분에 나왔거든요.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남아공 마세코 선수의 왼발 슈팅이 깔리면서 들어갔어요.그런데 이 장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대길]
그것도 리뷰해 보시면 우리 선수들이 역동작 걸려 있었습니다.마세코 선수가 왼발을 잘 쓰는 선수인데 볼이 이쪽으로 쭉 우측으로 빠지는 걸 안쪽으로 툭 쳐넣으니까 우리 옌스 선수가 거기에 역동작이 걸렸거든요.그런데 공교롭게도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서 들어가는 볼은 우리 김승규 골키퍼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막기 어렵습니다.딱 그 장면이 나왔어요. 어지간하면 발에 걸려서 굴절되기도 할 텐데 정확하게 빠져들어갔거든요.그러니까 골 자체가 사실 옌스 선수가 너무 미안하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던데 사실 옌스 선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마는 저 상황은 김승규 골키퍼도 막기 어려운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출전을 기다렸던 만큼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우리의 공격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손흥민 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다가 교체로 후반에 들어가서 톱이 아니라 왼쪽 공격수로 뛰었어요.옌스 선수도 처음 출전을 했는데 그런데 결국은 답답한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거든요.
[김대길]
그래서 손흥민 선수가 교체로 들어간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그런데 사실 국내 많은 전문가들은 손흥민 선수가 A매치 친선 경기할 때도 그렇고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뭔가 확실한 예전 같은 결정력을 못 보여줬어요.그래서 이게 컨디션이 좀 떨어져 있는 건가. 그러면 차라리 원래 축구 경기의 선발출장이라는 것은 상대와 상당한 경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야 합니다.힘들죠. 그래서 차라리 손흥민 선수를 중앙 원톱보다는 후반전에 교체 카드로 측면 쪽에 빼서 거기에서 뭔가 활로를 여는 게 더 바람직하다, 이런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았었어요.그래서 이번에 저도 사실은 괜찮은 생각이다.저건 분명히 손흥민 선수와 의견을 나누었을 거니까요.그래서 후반에 들어가면 전반에 조금 부진했던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손흥민 선수가 이번 교체에 들어가서 슈팅 한 번 때리고 말았거든요.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렇게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다 보니까 추가적으로 조규성 선수도 후반 30분에 투입해서 앞서서 높이를 활용해서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려는 그런 움직임, 멕시코전에도 있지 않았습니까?이번에도 똑같이 이루어졌는데 결국에는 높이 우위가 잘 적용이 안 된 것 같아요.
[김대길]
지난 멕시코전 같은 경우에는 조규성 선수가 들어가서 상당히 위협적인 장면을 보였어요.그래서 이번에도 우리가 1:0으로 뒤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규성 선수가 들어가는 수순이었습니다.그래서 간결하게 뭔가 처리해야 하는. 시간에 쫓기게 됐으니까요.그런데 이상하게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의 질이 매우 나빴어요.번번이 상대 앞의 수비에 걸리거나 너무 길게 날아가거나. 정상적이었다면 우리 선수들이 크로스의 질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을 거거든요.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조규성 선수에게 좋은 장면을 만들어주기가 어려웠다.이것도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앵커]
평소와 다른 크로스가 많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그러면 결과적으로 우리가 비기기만 해도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앞서서 많이 했는데 결국에 패배를 했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게 됐습니다.이게 완전히 떨어지는 건 아니죠?
[김대길]
그렇습니다.조 3위까지도 와일드카드 8장이 있으니까요.12개 팀 3위 해서 8팀이 와일드카드 혜택을 받게 되는데 참 꽃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을 지금 가시밭길을 가게 됐어요.이건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르고 또 8위 안에 들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그래서 만약 올라간다면 정말 어렵습니다.E조에 있는 독일이 1위를 했기 때문에 E조 1위 독일을 만나든지 G조의 이집트가 벨기에를 앞섰어요.그래서 아마 두 팀 중에 한 팀을 만나는데, 만약 8위로 올라간다면요, 8위권 안에 들어서요.그래서 사실 이 팀들이 캐나다보다는 훨씬 어려운 팀입니다.
[앵커]
최소한 독일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는 하는데.
[김대길]
독일은 만나도 2016년 월드컵 때 2:0으로 이겼거든요.
[앵커]
그래서 멕시코에서 응원을 많이 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경기를 보면요.그러면 우리 대표팀이 32강에서는 앞으로 어쨌든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더 앞선 나라들과 맞붙게 될 텐데 앞으로 보완해야 될 부분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대길]
일단 수비 안정을 더 기해야겠죠. 일단 체코전도 실점했고 멕시코전도 실점했고 남아공전에도 실점을 했어요.그러니까 계속 실점을 한 장면들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가게 되면 제가 봐서는 수비가 안정돼서 실점하지 않아야지만이 우리가 승산이 있지, 만약 실점하게 되면 독일이나 이집트 같은 경우에 만나게 되면 먼저 실점하게 되면 전술적 제한을 엄청나게 만날 겁니다.공격할 수도 없어요.상대가 워낙 강한 프레스를 거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수비를 안정시키고 공격의 빈도수가 낮더라도. 오늘 남아공이 하는 것처럼 예를 들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한테 볼 점유율 넘겨주고 결과적으로는 카운트 때려서 결과를 좋게 가져가는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세트피스 상황도 좀 더 준비해야 되겠고요.
[앵커]
알겠습니다.선실점하고 쫓아가는 분위기만 안 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요.계속해서 태극전사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길 축구해설가와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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