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K조 마지막 경기에서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32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모두 빗나갔습니다.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됐는데요.32개 국가 참가를 기준으론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겁니다.관련해서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일단 오늘 우리의 32강 진출이 탈락되게 된 게 확정됐는데 이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동호]
마지막 경기까지 우리가 32강 오르기 위해서 경우의 수를 따져가면서 지켜봤죠. 안타깝게도 오늘 3개 조 경기가 있었고요. 원래대로 하면 3개 조에서 2개 이상 조의 3위 팀이 우리보다 순위가 높으면 32강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보고 지켜봤는데 크로아티아와 가나를 2:1로 이기면서 가나가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3위가 됐고요.또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에 3:1로 이기면서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3위가 됐기 때문에 우리가 결론적으로 10위로 밀려나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 답답해하셨을 텐데 이번 경기, 이번 월드컵 전체적으로 보시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 문제인 부분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최동호]
먼저 이번 북중미 월드컵,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한국 축구가 뒤로 물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우리는 32강에도 실패했지만 우리와 비슷하거나 우리와 경쟁했던 일본은 우리와 클래스가 달라졌거든요.일본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축구는 뒤로 물러나고 있다라는 것을 느꼈고요.가장 안타까웠던 또 문제적인 장면은 역시 3차전 남아공전이었겠죠. 아마 모든 분들이 화가 나고 답답하게 느꼈던 이유는 딱 하나라고 보는데요.이게 우리 대표팀의 실력이 아니다.갖고 있는 실력을 다 발휘하고 할 수 있는 걸 하고 졌다고 한다면 그래, 좀 더 보완해서 다음에 잘하지 하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건데 갖고 있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1차전, 2차전에 우리 대표팀이 안일한 모습에 굉장히 답답하고 분노를 느꼈던 거라고 봅니다.
[앵커]
축구팬들이 경기 내용이 좋으면 져도 그렇게 비판을 하지는 않거든요.그런데 우리가 이길 수 있었는데도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최동호]
그게 가장 문제거든요.실력이 없어서 진 게 아니라 실력이 있는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그런데 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냐. 몇 가지 추정할 수는 있죠. 그때 선수들 뛰는 모습이 예전과 달랐거든요.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패스를 해 주려고 하면 앞에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움직여줘야 공간이 생기고 패스를 할 수가 있는데 선수들이 움직이지를 않아서 패스할 수가 없었습니다.체력이 다운되고 컨디션이 다운된 건데 왜 이렇게 갑자기 체력과 컨디션이 다운됐느냐. 이 문제는 결국 컨디션 관리, 체력 관리에 실패했다는 얘기인데 한 가지 강하게 추정할 수 있는 건 우리 대표팀이 1차전과 2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르기 때문에 과달라하라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5월 18일에 출국해서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 고지대에 가서 5월 18일부터 계속 2차전까지 고지대에 머물러 있었거든요.그러다가 마지막 3차전은 고지대가 아닌 몬테레이로 와서 3차전을 치렀는데 어쩌면 고지대 적응 또는 고지대 훈련의 후유증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왜냐하면 한두 명의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 전부 다 집단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것 같았거든요.때문에 고지대 적응 훈련의 후유증을 예측하지 못하고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또 하나는 2014년 아시안컵의 사례입니다.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었을 때 아시안컵 4강에서 졸전으로 패하고 난 뒤에 나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졌죠. 대표팀 신구 선수들 간의 갈등이 있었다.이강인 선수를 중심으로 한 새롭게 자라나는 선수들 그리고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베테랑 대표팀 선수들과의 갈등이 있었다.그래서 그 당시에 보도가 되면서 이강인 선수가 런던으로 가서 직접 손흥민 선수 만나서 사과를 하면서 마무리가 됐거든요.그와 같은 선수들이 뛰지 않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표팀의 어떤 내부적인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선수들 컨디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짚어주셨는데 전술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잖아요.특히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 전술 고집한 부분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하세요?
[최동호]
스리백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보였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1차전과 2차전, 특히 2차전은 멕시코가 쉬운 팀은 아니거든요.조직력과 개인기를 갖추고 있어서 쉬운 팀은 아닌데 멕시코의 공격을 거의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니까 결승골 실점도 스리백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골키퍼와 수비수 간의 단순한 개인 실수로 골을 내줬다라는 점을 보면 스리백은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는데. 한 가지 대단히 아쉬운 건 전술이라고 하면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에서 자기가 플레이할 수 있는 개인기와 체력과 조직력을 갖추면 되죠. 그런데 어떤 쪽으로 뛰고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내느냐는 결국 감독이 갖고 있는 전술의 문제인데 홍명보 감독의 여실히 드러난 전술적인 문제의 한계는 플랜B가 없었죠.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이긴 상태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뒤지고 있을 때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 별다른 전술의 변화가 없었습니다.딱 하나 선수만 교체했을 뿐이에요.조규성 선수만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하고 또 어떤 때는 지고 있는데 수비수를 넣어서 플레이를 하는 건지 의심스럽게 만들었고, 그리고 거의 한 가지의 전술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홍명보 감독도 직접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상대 팀에 대해서 분석하고 난 뒤에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기보다는 우리는 그냥 우리 것만 잘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그래서 결국은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이 끝나고 난 뒤에 홍명보 감독, 한국 대표팀의 움직임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이런 말까지 들었거든요.그런데 상대 팀에 대한 맞춤형 전술을 갖는다는 게 새롭게 팀을 상대할 때마다 전술을 다 바꾼다는 얘기가 아니라 상대 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스리백이면 스리백의 가장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가지고 가되 왼쪽과 오른쪽, 측면, 원톱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선수를 집어넣는다든지 이런 식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술의 변화인데 이런 것조차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고 보고요.한마디로 홍명보 감독, 2014년에도 월드컵 경험이 있거든요.이번 월드컵에서 월드컵 무대는 홍명보 감독에게는 역부족이었다라는 것을 드러냈다고 봅니다.
[앵커]
전술이 모두 읽혔다는 건데 홍명보 감독이 우리가 쭉 해 온 거 바꾸는 건 선수들한테 좋지 않다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우리 선수들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전술을 변화해도 맞춰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량이지 않습니까?
[최동호]
그게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한 얘기인데 우리가 해 오던 것을 그대로 하는 게 맞다.저도 그 얘기를 가끔 가다가 합니다.무슨 뜻이냐 하면.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뜻이 달라지거든요.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번 월드컵을 목표로 해서 다져온 전술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거다.우리의 장점이 뭐냐, 스피드가 있다는 얘기고요.손흥민이나 이강인이 있다는 거고요.그러면 스피드와 손흥민,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계속 가다듬어서 상대가 달라지니까 다른 전술을 펴는 게 아니라 이 전술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거죠. 그런데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를 준다는 것은 체코는 높이가 강했죠, 피지컬이 좋고요.그러면 높이가 좋고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선수를 내보내야 할까. 이런 팀에게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가 좀 더 강해야 하는데 수비는 어떻게 보완할까. 이렇게 상대 팀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를 한다는 의미고요.이런 것으로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은 우리 것으로 간다는 고집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거의 변화가 없는 후반에 조규성 선수를 투입하는 정도의 변화, 그리고 수비 몇 자리에서 수비수들을 사람을 교체해서 변화를 주는 정도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문제죠. 그리고 선수들 입장에서 전술이 바뀔 때마다 혼란스럽고 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일리는 있는데 몇 가지 상대 팀에 대해서 맞춰서 전술을 준비한다는 게 우리가 준비할 때도 한 선수나 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한 가지 전술만 준비해서는 안 되거든요.예를 들면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도 누가 공을 차는데 누가 헤더를 한다.이게 손흥민일 수도 있고 이강인일 수도 있고, 손흥민, 이강인이 막힐 수가 있으니까 김민재가 한다.세 가지, 네 가지의 포메이션 패턴을 두고 연습을 하잖아요.전술도 기본적으로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전술이 있고 그 안에서 부분적인 패턴은 몇 가지를 갖고 있어서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뒤따라가야 될 때, 아니면 경기를 무승부로 가야 할 때 상황에 맞춰서 패턴을 바꿔줘야 하는데 이것이 없었다는 얘기예요.이것을 두고도 그렇게 얘기한다는 건 굉장히 난센스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전술적인 측면까지 짚어봤는데 앞서 한국 축구가 후퇴했다는 말씀 주셨잖아요.이제 축구팬들이 걱정하는 건 그 부분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하냐. 앞으로 어떻게 축구협회 또 감독,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냐인데 일단 축구협회부터 짚어볼게요.정몽규 회장 사퇴를 한다고 본인이 밝혔는데 앞으로 협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합니까?
[최동호]
가장 중요한 문제죠. 월드컵은 아쉽지만 32강 진출 실패로 귀결이 됐고요.다음 월드컵을 바라보기 위해서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데 다음 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준비의 첫 발걸음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축구협회장 선거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정몽규 회장은 본인 스스로 월드컵 끝나면 그만두겠다고 했고요.새로운 회장을 뽑아야 되는데 가장 압축해서 핵심적으로 말씀드리면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서 축구협회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선거로 뽑기 때문에 축구인들의 표심에 따라서 회장이 선출될 수밖에 없는데 축구인들의 표심이 무엇에 의해서 움직이느냐가 중요할 텐데 다음 선거에서는 화두가 축구 개혁이 되겠죠. 한국 축구 개혁을 화두로 누가 축구 개혁의 적임자인가를 놓고서 아마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개혁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개혁의 비전과 정당성, 그리고 절차를 잘 내놓고 설득하는 분이 당선이 될 것 같죠.
[앵커]
후보군이 나와 있습니까?
[최동호]
크게는 기업인과 축구인으로 거론되고 있거든요.기업인 출신이 낫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재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이번에도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기는 하겠지만 협회가 준비한 포상금 외에 내가 20억 원인가 30억 원을 별도로 포상금을 준비하겠다. 이런 정도의 능력이 있는 기업인을 얘기하는 거고요.기업인은 그러나 회장이 되더라도 직접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건 아니죠. 기업을 운영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사인하는 정도고요.대리인을 내세워서, 특히 전무 직함이 있는 대리인을 내세워서 측근 경영, 대리 경영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정실이 싹틀 수도 있어서 문제가 되는 거고. 이런 걸 다 지켜본 축구인들은 축구인이 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데 축구인이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나을 수도 있는데 축구인들 중에서는 행정적인 경험이나 재벌기업 정도의 외교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행사하기는 어렵죠. 때문에 꼭 축구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보고요.축구인 중에서도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까지 축구를 통해서 인맥을 넓히고 한국 축구의 답답한 면을 풀어줄 수 있는 그 정도의 능력이 있는 분이어야 도움이 될 거라고 보죠.
[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감독에 대한 비판 지적이 많았지만 사실 한국 축구 봤을 때 감독 넘어서시스템에 대한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았잖아요.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고쳐가야 됩니까?
[최동호]
시스템에 대한 얘기, 결국에는 시스템 문제보다 사람이 문제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클린스만 감독, 엉망으로 선임이 됐죠. 분명히 절차와 시스템이 있는데 그 절차와 시스템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누가 지키지 않았냐. 정몽규 회장이 지키지 않았습니다.회장이, 그러니까 기업에 비유하면 오너와 같은 사람이 지난번 카타르 월드컵 때서 클린스만을 우연하게 만나서 그 자리에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맡아주세요.이런 얘기 듣고 난 다음에 생각을 한번 해 보겠다 이렇게 해서 즉석에서 됐는데 추후에 허위로 선발위원회 과정을 다 격식을 갖춘 거죠. 때문에 어떤 절차와 정당성을 가져야 되느냐, 또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느냐는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고 봅니다.답은 다 나와 있는데 우리가 찾아내온 정답을 실제로 지킬 수 있는, 회장이 지키지 않으면 회장을 감시하면서 견제하고 압박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 구축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죠.
[앵커]
앞으로 축구협회가 어떤 방향으로 개혁이 될지 함께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30일에 우리 대표팀 입국한다고 하니까요. 입국하면서 홍명보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도 함께 지켜보겠습니다.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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