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마솥더위가 내륙뿐 아니라 바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부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지면서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육상 수조 양식장입니다.
무더위에 지친 넙치들이 힘에 겨운 듯 수면까지 올라와 헐떡입니다.
어민은 배를 뒤집은 채 죽은 고기를 쉴새 없이 뜰채로 건져 냅니다.
넙치 7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곳 양식장에서는 최근 엿새 만에 6천 마리가 넘게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정 수온이 24도 이하여야 하지만, 한낮에는 28도 넘게 치솟습니다.
수조에 끌어오는 바닷물 수위가 낮아지는 썰물이나 늦은 오후에는 수온이 30도까지 오르내립니다.
지난 21일 인근 해역에 내려진 고수온 주의보는 27일부터 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액화 산소를 공급하는 등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봤지만, 다 키운 고기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재 홍 / 완도 넙치 양식 어민 : 아주 마음이 아프죠. 자식을 버리는, 자식을 잃은 이런 기분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기 출하를 종용하지만 그게 힘들고 안 됩니다.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완도 어가 6곳에서 어류 9만 2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여름이 많이 남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난해에도 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에 완도에서만 어류 8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방 현 수 / 완도군 수산경영과장 : 앞으로 수온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아마 폐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고수온 피해에 어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영상기자: 이강휘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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