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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폭염' 이번 주 수도권 강타...루사급 태풍 영향은?

2026.08.03 오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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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이 그야말로 거대한 찜통으로 변한 듯합니다.

'지옥 폭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서울 등 서쪽 지방이 비상인 가운데 과거 '루사'나 '매미'와 견줄 만한 초강력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숨이 턱턱 막힐 정도입니다.

주말 내내 더위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 많을 텐데, 현재 전국적인 폭염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말 그대로 '지옥 폭염'이라는 단어가 과장이 아닐 만큼 기온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먼저 경남 지방은 주말과 휴일 동안 비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상 처음 겪는 역대급 더위가 나타났는데요.

경남 양산의 기온이 무려 43도 가까이 올랐고, 북창원과 밀양도 41도를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 김해와 의령 경주, 북부산 등 영남 곳곳에서 40도를 웃돌았습니다.

강릉에서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전 사이 최저 기온이 30.2도를 기록하며 올여름 첫 '초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서울도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9.7일로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처음 겪는 지옥 같은 더위인데, 경남 지역에 이렇게 심한 더위가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이 지역은 우선 소백산맥과 일명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우선 양산은 한반도 상공의 이중 열돔에 산맥을 넘어온 뜨거운 불바람이 가세한 데다,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내륙 분지 특성이 더해지면서 열기가 갇혀 기온이 더 크게 치솟았습니다.

그 밖에 포항은 동풍에 의한 푄 현상이, 창원 등은 분지 특성이 작용했습니다.

또 최근 122년 만의 더위가 나타난 부산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뜨거운 '온풍'으로 바뀌면서 평소 더위를 식혀주던 천연 에어컨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렇게 경남 지역은 지역적인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여기에 결정적인 원인이 또 하나 있다면 강수량입니다.

경남 지역의 최근 1개월 누적 강수량이 53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땅을 식혀줄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져 지표면 열기를 더 크게 키웠다는 겁니다.

전문가 목소리 들어보시죠.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수분이 많으면 증발하면서 지표의 열을 기화열로 바꿔 가져가는데 그게 없으니까 그냥 아무것도 없는 후라이팬이 그냥 달궈지는거죠 .같은 원리로 지금 양산에서는 수증기로 될 토양의 수분이 굉장히 작습니다. 그러다보니 열기 받는대로 온도가 올라가는 거죠.]

[앵커]
문제의 극한 더위가 이제 서울 등 서쪽 지방으로 이어진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서울 공식 낮 기온이 37도로 예보됐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전 11시 발효로 경기도 부천과 인천 옹진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요.

경북과 전남 일부에도 중대경보 지역이 더 확대했습니다.

현재 기온도 서쪽 지방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남광주 광양 기온이 40도를 넘었고요.

서울도 금천구와 강남구가 37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대경보 지역이 더 확대할 수 있으니까요.

한낮의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 시간을 준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서쪽 지방으로 더위가 심해지는 게 태풍 영향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네,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서 태풍 '돌핀'이 이동 중인데요.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번 주 우리나라 쪽으로 강한 '동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영서와 수도권, 호남 지방으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변해 넘어오면서 서쪽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겁니다.

과거 2018년에도 역대급 더위가 나타난 적이 있죠.

당시 공식 기온으로 홍천 41도, 서울 39.6도를 기록했고, 자동관측장비(AWS)에서는 40도 이상이 60곳 넘게 관측됐는데요.

당시에도 열돔 환경에 일본 남쪽 태풍에 의한 동풍이 가세했는데, 지금 상황과 매우 유사합니다.

[앵커]
바람 방향이 바뀌는 거라면 그동안 심한 더위가 이어졌던 영남 지방은 더위가 조금 꺾이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극한의 더위를 보인 영남과 영동 지방은 이번 주 상대적으로 폭염의 최절정에서는 잠시 벗어납니다.

양산의 기온은 낮 기온이 점차 떨어져 주 중반에는 35도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동서의 더위 중심이 바뀌는 셈인데요.

다만 극한 더위가 잠시 누그러지는 것일 뿐 여전히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므로 대비를 늦추셔서는 안 됩니다.

[앵커]
북상 중인 태풍도 관심입니다.

세력이 과거 '루사'나 '매미'급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는 건가요?

[기자]
아직 태풍의 진로는 다소 유동적입니다.

우선 기상청이 예상한 진로는 이번 주 후반, 점차 동진해 중국 남부 가까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후 경로에 대해 예측 모델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먼저 태풍 모습부터 보실까요?

이번 태풍은 13호고요 이름은 돌핀입니다.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현재 4등급으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진 중입니다.

이번 태풍은 중심 풍속이 초속 50m로 과거 루사나 매미 정도의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IKM 모델과 유럽 모델 그리고 미국 모델 모두 중국 남부에 상륙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도, 반경, 위험영역 반면 태풍이 밀어 올리는 열기가 유입돼 내륙은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해상과 해안으로 기습적인 호우 구름대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킴 모델 전망 보시면 태풍이 약화한 뒤 남은 비구름이 지난 번 서해로 이동하는 걸로 모사되고 있는데요, 심한 폭염 뒤 일시적으로 심한 호우가 내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폭염이 더 길어지느냐, 아니면 호우 발생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군요.

그렇다면 이번 주 기상 상황에서 우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주는 한마디로 '고온다습한 기류, 동풍에 의한 열기, 태풍이 밀어 올리는 열대 수증기'가 한꺼번에 중첩되는 더위의 최대 고비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역시 온열 질환입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서면 위험 단계로 올라갑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작업을 전면 중단하시고 실내 통풍과 냉방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특히 이번 주 수도권 폭염이 피크를 치면서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위험이 높고요.

장시간 냉방기 가동으로 인한 실외기 화재 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태풍 영향으로 해상의 파도가 거세지고 기상 특보가 급격히 바뀔 수 있습니다.


피서철을 맞아 해안가나 계곡을 찾으신 피서객분들은 최신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시고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지옥 폭염'에 이어 '루사급 태풍'이라는 거대한 기상 변수까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번 한 주는 그 어느 때보다 날씨 변화에 귀를 기울이시고 건강과 안전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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