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밀입국 사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거들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모로코 대사관 앞에서 이민자 반대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대규모 밀입국 사태와 관련해 스페인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헤마 로페스 / 집회 참가자 : 이번 밀입국 사태는 정말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정부가 이민자 문제를 방관하면서 벌어졌다고 봐요.]
논란은 유럽 연합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장 이탈리아는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이른바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스페인 정부가 눈엣가시 같았던 트럼프 대통령까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스페인 정부가 이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며 무역을 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7/31) : 우리가 정권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스페인의 경우는 별거 아닐 정도로 이민자들에게 침범당할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스페인에선 이번 사태 배후로 미국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미국이 평소 각별한 관계인 모로코 정부를 움직여 국경을 열게 했다는 겁니다.
모로코는 지난달에 고속도로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지을 정도로 대표적인 친미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수만 명에 달하는 밀입국자들은 당시 별다른 제지도 없이 모로코 검문소를 통과해 스페인으로 넘어왔습니다.
[미리엄 체르티 / 옥스퍼드대학교 이주정책센터 선임연구원 : 보다 더 큰 지정학적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 간 외교 변화가 이런 상황을 촉발하기도 합니다.]
최근 스페인이 모로코의 앙숙인 알제리와의 협력 관계를 늘린 것 역시 모로코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밀입국자 대부분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강조했지만, 이민자를 둘러싼 유럽 내부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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