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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인명피해 늘어...도심도 노면은 50℃

2026.08.05 오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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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이 보이지 않은 무더위에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더위 피로가 누적되는 모습인데, 폭염 현장 다녀온 사회부 김이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어제 영등포 공구 거리에 다녀왔다고요.

현장 어땠나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어제 서울 영등포 공구 거리의 하루를 함께했습니다.

사우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더위에도 상인들은 땀을 뚝뚝 흘리며 선풍기에 의지해 야외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얼음물을 많이 마시는 건 당연하고, 땀에 젖은 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는다는 상인도 여럿이었습니다.

얼굴에 땀이 흐르는 걸 막기 위해 헤어밴드를 찬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염분을 보충하려고 소금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들은 더위 탓에 건설현장 작업이 줄어드니 관련 주문도 줄고, 거리를 찾는 손님 발길도 뜸해졌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앵커]
쓰레기 수거 현장도 더위 속 고충이 크다고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오늘은 수원 연무동 일대에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관리원들의 하루를 동행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 새벽부터 시작해 오전 11시쯤 수거 작업이 끝났는데, 관리원들은 집과 골목마다 쌓인 쓰레기를 일일이 뛰어다니며 수거해야 해 땀이 마를 새가 없어 보였습니다.

특히 안전모와 장갑까지 착용한 채로 계속 이동해야 해 충분히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현장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현주 / 환경관리원 : 가만히 서 있어도 헬멧하고 안전장비 착용하면 땀이 막 저절로 흐를 정도로 되게 더워요. 체감 온도로 따지면 한 40도 이상 될 것 같은데요.]

[앵커]
몹시 더워보이는데, 야외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도 건강을 위협받고 있죠?

[기자]
네, 먼저 그제 한낮 서울 주택가에서 30대 집배원이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졌는데, 당시 체온은 37℃에 달했습니다.

같은 날 경기 양주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택배를 배달하던 50대 노동자가 열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농민들도 걱정입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90대 농민이, 음성에서는 농약 살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두 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야외 작업을 하다가, 또는 끝낸 직후에 숨져 온열질환이 의심되는데, 당국은 낮 시간대 야외 작업을 피하고,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자리를 옮긴 뒤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땡볕 아래서 진행되는 프로야구 경기는 폭염으로 내일까지 전면 취소됐죠?

[기자]
네, 오늘과 내일 프로야구 전체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폭염중대경보 시 경기 취소 등 폭염 단계별 세부 경기 운영 기준을 마련한 지 하루 만입니다.

KBO는 오늘 오후 1시쯤 폭염으로 인한 안전 우려로 양일간 예정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내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폭염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SSG와 LG 경기가 열렸는데, 관람하던 남성이 쓰러져 이송되는 등 관중 25명이 온열질환을 겪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소년 선수들 경기는 폭염에 대비한 지침이 따로 없는 거죠?

[기자]
네,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는 폭염 시 취소하도록 하는 규정 없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폭염 경보가 발효됐던 경기 성남시에서 초등학교 야구부 간 연습경기가 2시간 넘게 강행된 겁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모레 시작되는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부터 폭염특보에 따라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경기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다만 초등학생 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폭염 시 경기 중단 등 관련 규정이 없고, 연습경기는 학교 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 협회가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제 하루에만 18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죠?

[기자]
네, 그제 하루만 186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2명이 숨졌는데, 전북 완주에서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과 텃밭에 쓰러졌다가 치료 중 숨진 90대 여성입니다.

그제까지 올여름 누적 환자 수를 보면 2천221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19명입니다.

세부 현황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3.8%를 차지하는데, 발생 장소를 보면 논밭과 작업장, 길가, 운동장 등 실외가 78.3%입니다.

정부는 현재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진이 거리 온도도 직접 재봤다고 하는데, 어떻던가요?

[기자]
네, 어제 도심 노면 온도를 측정해본 결과, 고층 빌딩이 많은 서울 광화문은 살수 작업이 계속되는데도 지면 온도가 50도에 가까웠습니다.

비슷한 환경인 서울 강남 일대도 지면 온도는 40도를 넘었고요.

햇볕을 그대로 받는 한남대교는 지면 온도가 51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남산 산책로는 33.6도까지 떨어져 녹지나 그늘 여부에 따라 온도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앵커]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전 사고도 잇따라 불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며칠간 전국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밤만 해도 인천 효성동 아파트 단지에 전기가 끊겨서 370여 세대가 찜통더위 속 밤잠을 설쳤습니다.

고육지책으로 차량에서 더위를 피하거나 손 부채질을 하며 버티는 모습이었는데,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 1,800여 세대와 충남 천안 신방동 600여 세대 아파트에서도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열대야 속 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야외 수영장으로 향하거나 영화관, 복합 쇼핑몰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앵커]
폭염 여파가 자연에서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폭염에 수온이 상승하면서 수생 식물인 '개구리밥'이 대규모 퍼져 하천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 영산강 모습을 보면 개구리밥이 증식해 강물 곳곳이 녹빛인데, 유해 식물은 아니지만 수면을 너무 덮으면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고사 시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수원인 낙동강이나 대청호에서는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가축과 양식장 피해도 늘었습니다.

하루 사이 가축 만7천여 마리가 추가로 폐사했고, 양식 어류 피해 신고도 16만 마리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계속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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