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선거 직후 종전' 시나리오는 냉혹한 외교·안보 현실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개전 초기 "몇 주면 끝난다"던 공언이 무색하게 충돌이 이어지자, 이제는 그 시점을 콕 집어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뤘습니다.
종전 주도권을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버티기'에 끌려다니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인정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란 경제가 파탄 났다는 백악관의 주장과 달리 이란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엉망진창입니다. 물가는 300% 폭등했고 화폐는 휴지 조각입니다. 군인들 월급조차 못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가 이 지경으로 망가졌다면 전쟁은 이미 끝났어야 상식적입니다.
하지만 이란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는 건, 미국의 압박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외교·안보적 딜레마를 방증합니다.
이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장기전 양상은 곧바로 실물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입니다.
[켄 로고프 /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 이란 전쟁은 해결될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끝날 기색이 안 보이니 월가는 불안에 떠는 겁니다.]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의 장기화'입니다.
그럼에도 백악관이 실효성 있는 대책 대신 "선거만 끝나면 알아서 해결된다"는 식의 시간 끌기용 메시지만 던지는 것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이란의 선거 개입 프레임 역시 전쟁 장기화로 가중된 고물가와 정책 실패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책임 회피용 연막에 불과합니다.
결국 이번 발언은 고물가 책임을 떠넘기며 중간선거 심판론을 피하려는 백악관의 초조함이 빚어낸 씁쓸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자막뉴스 : 전용호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