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끔찍한 악의 순간"이었다며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게 바로 우리가 오늘 싸우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1일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5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직 승리만이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치열하게 싸우고, 이기기 위해 싸운다"고 덧붙였습니다.
7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전쟁으로 미국 내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당한 9·11 테러를 상기시키며 자신이 시작한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년 동안 우리의 가장 훌륭하고 용감한 이들이 미국을 지켜왔으며, 오늘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병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지금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년은 인내하고 이겨내는 미국 정신의 훨씬 더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며 "오늘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지금 이 순간만큼 강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 정신 덕분에 미래 세대가 25년, 100년, 250년 후 이곳에 올 때 그들은 악에 맞서 자유롭고 굴하지 않는 나라에 서게 될 것이며, 어떤 세대도 2001년 9·11의 영웅들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줄곧 야당인 민주당을 비난하는 데 열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만큼은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공격 뒤 참혹한 날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정신을 목격했고, 그날 우리는 모두 뉴욕 시민이었다. 또한, 모두 미국인이었다. 모두 한가족이었다. 모두 애국자였다"고 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연설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테러를 후원해온 국가를 초토화했다"며 "우리 전사들은 거의 반세기 동안 우리의 죽음을 바라며 9·11을 환호했던 이슬람 신정 체제와 싸웠다"고 이란 전쟁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린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을 지옥으로, 유조선들을 바닷속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제적 압박은 날마다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싸움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펜타곤 추모식에는 9·11 테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테러 다음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펜타곤을 방문했다면서 "그날 저녁 아파트에 돌아왔을 때 옷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건 펜타곤에서 묻은 연기와 그을음 냄새였다"며 "그건 나에게 깊은 슬픔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연설에서 9·11 테러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캐나다의 도움을 언급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이들을 향해 적대감을 숨기지 않아 온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9·11 테러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사상 처음으로 조약 5조(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 선언했고, 캐나다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발이 묶인 여행객, 전혀 모르는 낯선 이를 집에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웅심과 연민은 흔했지만, 그들의 관대함과 친절이 보여준 깊이와 폭은 이례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11 기념일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뉴욕시의 '그라운드 제로' 대신 펜타곤에서 열린 추모식에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날 펜타곤 추모식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함께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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