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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예산 속수무책...벼랑 끝 소나무숲

2026.10.01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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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 년 우리 산을 지켜온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인데요.

YTN은 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문제와 대안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매년 천억 원 넘는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재선충병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이유와 현실을 보도합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사율 100%, 소나무 재선충병이 원인인데, 올해는 유독 확산 세가 심합니다.

이미 최북단 강원지역 곳곳에 침투했습니다.

단풍이 든 것처럼 울긋불긋하던 산은 온통 잿빛입니다.

불과 1년 만에 숲이 황폐해진 겁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나뭇잎마저 모두 떨어지면서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사철 푸른 소나무는 옛말입니다.

강원 영서 북부지역까지 재선충병이 확산했습니다. 제 뒤에 있는 산을 보여드리면요. 온통 잿빛으로 변했는데요. 재선충병에 숲 전체가 감염된 겁니다. 멀쩡한 숲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이후 제주는 물론 전라와 충청, 경기, 경북을 거쳐 강원까지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2019년 40만 그루 수준이던 피해 고사목은 2023년 100만 그루, 올해 177만 그루에 달합니다.

방제 예산도 덩달아 늘어나 2019년 590억 원에서 2023년 933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부터는 매년 천억 원 넘게 쏟아 붓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방제 벨트를 구축하고 특별방제구역을 지정하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를 제외하고 재선충병이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완전히 박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활동 범위와 기간까지 늘고 있습니다.

[정 종 국/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 : 과연 소나무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게 유지해서 관리해 나갈 수 있게 노력을 더 할 것이냐 그게 아니라 소나무는 이제 과거에 사라진 나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내려놓을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제일 필요한 상황이죠.]

수천억 예산을 투입하고도 확산 방지는 사실상 실패한 상황.


무작정 방제 예산을 늘리기보다 어디까지 지킬 것인지 이제는 선택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홍도영
디자인 : 김유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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