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논의하기 위한 이 같은 3자 회담 구상을 전격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당사자인 유럽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강대국들끼리 모여 전후 질서를 획정하는 이른바 '제2의 얄타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강국 지위를 굳히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외교적 중재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기회지만, 유럽과의 경제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강대국들이 밀실에서 타국의 운명을 흥정하는 선례가 실현될 경우, 타이완을 비롯한 국제 분쟁 당사국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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