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 중 우리나라의 연간 누적 수출액은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1억 달러 달성 이후 60여 년 만의 기록으로 수출 4강 국가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반도체·대기업 편중 성과라는 사실은 짚어봐야 할 지점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25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1964년, 대한민국은 연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자축했습니다.
[대한 뉴스 (1964년) : 우리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원료로 수출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차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렇게 62년이 지난 올해는 1년 수출액 1조 달러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올해 10월 중순까지 쌓인 수출액은 8천7백억 달러입니다.
조업일수 하루에 47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는 최근 추세를 보면, 적어도 11월 말엔 1조 달러 문턱을 넘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달 6일 국무회의) : 연간 수출 1조 달러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지난해까지 연간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미국과 중국, 독일, 3개뿐.
이 뒤를 잇는 4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하지만 반도체·일부 기업에 편중된 수출 호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올해 9월까지 누적된 수출액에서 삼성전자·SK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를 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수출액의 4분의 3은 반도체 품목에서 나온 셈입니다.
[김광석 / 한양대 겸임 교수 :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여서 반도체 가격의 피크 아웃이 오게 되면, 수출 규모가 또다시 축소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기업 편중 현상도 심해졌습니다.
지난 2분기 수출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가 높아졌습니다.
또 동기간 늘어난 수출액의 92%는 대기업에서 나왔을 정도로 쏠림이 뚜렷합니다.
그렇다 보니 수출 1조 훈풍을 체감하기 힘들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많습니다.
[정헌진 / 인천광역시 연수구 : 어려운 회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체감이 많이 되지 않습니다. 제조업 등은 망하고 있고 몇 가지 회사만 잘 되는 것 같아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 같습니다.]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눈앞에 둔 지금,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활용해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성과가 전반적인 가계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엽
디자인 : 김효진
화면제공 : KTV 나누리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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