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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명화가 낙서로...또 재연된 '엉터리 복원'

SNS세상 2020.06.24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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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명화가 낙서로...또 재연된 '엉터리 복원'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그림 복원 전/후 (Europ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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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8년 전 일어났던 '엉터리 명화 복원' 사건이 다시 한 번 재연됐다.


스페인 언론 유로파 프레스는 17세기 바로크 시대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성모 마리아 그림이 엉터리로 복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모 마리아 명화를 소장한 발렌시아 지역 수집가는 그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가구 복원가에게 1,200유로(약 163만 원)를 지불하고 복원을 의뢰했다. 하지만 그림 복원 전문가가 아니었던 복원가는 그림을 덧칠해 본래의 그림과 관련 없는 이상한 그림으로 만든 채 돌려줬다. 바로크 인형 같은 아름다운 얼굴이었던 성모 마리아는 어린아이가 마구 그린 얼굴처럼 괴상하게 변해 버렸다.

이번 복원 사건을 보면서 스페인 사람들은 '몽키 그리스도'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에케 호모' 복원을 떠올렸다. 지난 2012년 스페인 작은 마을 보르자에서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의 프레스코화 '에케 호모' 소유주가 그림 복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80대의 할머니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복원을 맡으면서 예수의 얼굴은 우스꽝스러운 원숭이의 얼굴로 변해 버렸다.

이 그림을 두고 현지 언론이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인 '에케 호모'(Ecce homo) 대신 '에케 모노'(Ecce Mono, 이 원숭이를 보라)라고 바꿔 부르면서 그림은 '몽키 그리스도'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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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명화가 낙서로...또 재연된 '엉터리 복원'
Ecce Mono

이어지는 작품 훼손에 스페인 예술품보존협회(ACRE)는 성명을 내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더 이상의 공격을 참을 수 없다"면서 "이어지는 참사는 이런 일에 필요한 교육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스페인 예술작품 복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다.

갈리시아 문화재복원기관의 페르난도 카레라 교수는 칼럼에서 "약을 팔려면 약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은 쉽게 예술작품을 복원할 수 있느냐"고 복원 자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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