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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그린 모성애는?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2009.05.28 오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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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여러 영화에서 즐겨 다뤄온 소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화에 따라 모성애를 다루는 방식도 여러 가지일텐데요.

최근 한국 영화 속에서 모성애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입니다.

[질문]

어머니의 사랑하면 왠지 코끝 찡해지는 가족 휴먼 드라마부터 연상이 되는데요.

실제로도 그렇죠?

[답변]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모성애를 다룬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은 가족 멜로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05년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말아톤'이라든가, 2007년 개봉했던 배종옥 씨, 강혜정 씨 주연의 '허브'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식을 위해서 그야말로 헌신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상이 그려지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흐름은 지난 주말에 개봉한 독립 영화 '바다 쪽으로 한뼘 더' 같은 작품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기면증을 앓고 있는 고교생 딸과 그와 함께 살아가는 싱글 맘의 이야기를 잔잔한 호흡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 드린 세 영화 모두 자식들이 장애인이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설정해서 모성애의 크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

전통적인 모성애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첫 번째 변화는 우선 가족 멜로 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유사 모성애, 즉 친모가 아님에도 모성애적 상황을 펼쳐 놓는 작품들이 들어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난 2006년 개봉했던 엄정화 씨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작품을 사례로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 작품은 피아노 학원 강사가 할머니와 홀로 사는 동네 가난한 꼬마에게서 음악적인 천재성을 발견하고, 이를 끈질기게 발굴해서 결국 세계적인 음악가로 대성시키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개봉했던 김혜수 씨 주연의 '열 한 번째 엄마' 역시 유사 모성애라는 접근에서는 앞서 보신 영화와 일맥상통한 작품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려온 이상한 성격의 여자와 이 집의 어린 아들이 티격태격하다가 어느새 모자간의 정이 싹트는 과정을 휴먼 드라마적인 호흡으로 담아낸 영상입니다.

두 작품 모두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방치된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데요.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소외된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사회적인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한편으로 모성애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최근 또 하나의 뚜렷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데요.

바로 범죄 누아르라든가, 스릴러 영화를 통해 모성애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질문]

스릴러 속의 모성애라,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답변]

일단 '세븐데이즈'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는군요.

원신연 감독이 연출해서 지난 2007년 예상 밖의 빅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죠.

'세븐 데이즈'는 한 여성 변호사의 어린 딸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상당히 빠른 호흡의 영상으로 펼쳐 놓고 있는 작품인데요.

변호사로서 사건을 냉정하게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딸의 목숨이 걸린 절박한 상황이 되면서 여주인공은 거의 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모성애가 얼마나 질기고 위대한 것인가를 스릴러적인 호흡에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한편으로는 모성애와 모성애가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서 모성애의 이면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모성애가 충돌한다,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모성애를 다룬 작품으로 이번 주 개봉하는 '마더'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죠?

[답변]

'괴물'로 한국영화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서 상당히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죠.

벌써 개봉 전부터 50% 안팎의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면서 관심과 기대를 입증하고 있는데요.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히트작이었던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범죄 스릴러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는 형사가 아니라 바로 살인 사건 피의자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지적 장애인인 아들이 동네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자신의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는 어머니는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요.

경찰과 변호사를 대신해 직접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긴장감 넘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질문]

많은 TV 드라마에서 자상하고 헌신적인 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혜자 씨가 이번에 어머니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어머니 상인지 궁금하네요?

[답변]

헌신적인 어머니인 것은 많는데, 그 헌신을 넘어서 집착과 광기로 이어지는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혜자 씨는 지금까지 TV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어찌보면 섬뜩할 정도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씨를 통해서 이 시대의 모성애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됩니다만, 한 마디로 자식에 대한 희생의 차원을 넘어선 모성애, 사회적 통념이나 윤리에 위배될 정도의 극단의 모성애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봉준호 감독은 여기에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처럼 잘 짜여진 장르적인 호흡 안에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성이나 부조리함에 대한 자신의 통찰과 문제 의식을 얹어 놓고 있습니다.

모성애, 참 위대하고 숭고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현실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나 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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