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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멘 연극인들...소극장에 무슨 일이?

2015.03.15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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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대학로가 참 대학로 같지 않을 텐데요, 요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소극장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학로에서 거리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꽃상여를 뒤따르며 곡하는 수십 명의 어두운 얼굴들,

고사 위기에 놓인 소극장들의 죽음을 알리는 연극인들입니다.

연극의 메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난 몇 년 동안 대학로의 소극장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건물주는 시세에 맞춰 해마다 월세를 높이고 있지만, 이미 빚더미에 앉은 극장은 오는 3월 말까지 수백만 원을 마련할 여력이 더는 없습니다.

[인터뷰:정재진, 대학로극장 대표]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순수연극단체는 아주 작은 소극장들이니까 견디기가 힘든 거죠. 지금 문 닫을 극장들이 속출하고 있고요, 그래서 제가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대학로 극장 30~40개가 문을 닫을 거예요."

연극인들은 지난 2004년 서울시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한 뒤 오히려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다양한 공연 문화를 육성하겠다는 정책이었지만, 정작 땅값만 오르면서 득을 본 건 큰 건물을 가진 대학과 기업들이라는 겁니다.

[인터뷰:기주봉, 연극배우]
"80년대 왔을 때는 굉장히 활기차고 자유로웠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기업이나 학교 같은 거대 건물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과 소극장 도산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서울시 관계자]

"소극단의 그분(대표)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하고 있는 게 악영향을 줬다 이런 건 아니고요."

수십 년 동안 대학로를 지켜온 연극인들은 현 정부가 '문화융성' 정책에 걸맞게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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