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면승부]메르스 확산에 초비상,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상황은?-사우디아라비아 YTN 이유미 리포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8/31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우리나라는 메르스 상황이 잠잠해졌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일주일새 메르스 감염환자가 급증해 15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우디는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첫 확인된 2012년 이후 어제까지 총 503명이 사망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남의 나라 일만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글로벌 정면승부, 오늘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유미 YTN 리포터,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우디아라비아 YTN 이유미 리포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하 이유미):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리포터께서는 한국에 메르스가 한창일 때 한국에 오셨다가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가셨는데요.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가 메르스 비상이 걸려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이유미: 네. 제가 지난 6월 중순에 한국으로 입국할 때 메르스가 한창이라서 비행기에서 내리며 한명씩 발열증상을 체크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지낼 때도 사우디에서 왔다고 말하면 메르스 감염자처럼 보는 불편한 시선을 느낀 적도 많았는데요, 두 달간 여름을 보내고 지난주에 사우디로 돌아왔는데, 8월 중순부터 사우디 내 메르스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지금 수도 리야드 계시죠?
◆이유미: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수도 리야드에서 감염환자가 급증했다고 전해지는데 어떻습니까?
◆이유미: 네. 8월중 사우디 내 메르스 감염자가 거의 100명에 달하고, 특히 지난 보름간 이곳 리야드에서만 79명의 메르스 확진자와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97%가 시내에 위치한 킹압둘아지즈 국가방위부 병원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갑자기 이렇게 감염환자가 급증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유미: 최초 감염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도된 바가 없지만, 대부분의 확진자가 같은 응급실을 사용했던 환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필리핀 간호사 등 의료진도 감염자에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방위부 장관인 미텝 왕자는 “메르스가 확산된 킹압둘아지즈 병원은 사우디에서 가장 큰 응급실이 있는 병원 중 하나이며 하루에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메르스가 급속하게 확산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영일: 당국은 확산 되지 않도록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습니까?
◆이유미: 사우디 보건 당국은 메르스가 확산됐던 킹압둘아지즈 병원의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기도 하며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르스는 주로 낙타가 새끼를 낳는 2-5월 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해는 봄에 메르스 감염자가 월등히 적어서, 사우디 병원의 메르스 대처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 자평했었는데요, 오히려 메르스가 별로 퍼지지 않던 여름에 환자가 급등하자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영일: 특히 다음 달에 이슬람 성지순례인 하지가 시작하기 때문에 사우디 당국은 잔뜩 긴장 하고 있다고요?
◆이유미: 그렇습니다. 9월 23일은 이슬람의 의무 중 하나인 ‘하지’ 가 시작되는데요, 사우디의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성지순례기간입니다. 전세계에서 200만 명의 무슬림이 사우디에 입국할 예정인데, 순례객들에게 바이러스가 퍼지면 전세계에 메르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대부분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킹압둘아지즈 국가방위부 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들은 하지 순례를 금지했으며, 순례객들에게는 낙타를 피할 것을 요청하는 등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지기간 전후로 순례객들을 위한 보건안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밀가라니 보건부 대변인은 “사우디 서부지역의 성지 주변의 공항과 항구에 전염병 예방센터를 설치했으며 7개의 병원과 18개의 보건소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을 대비하고, 25대의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도록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영일: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한창 창궐 했을 당시, 버스에도 손 세정제가 있을 정도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는데요. 그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유미: 이번 주를 전후로 사우디 학교들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데요, 메르스 확산과 교내 위생 상태를 이유로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는 학부형들도 있다고 사우디 현지 신문인 아랍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학부형들은 교내의 지저분한 화장실이나 에어컨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확산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의 위생수준을 강화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리야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메르스가 이미 2012년에 처음 발생했고 매년 피해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처럼 심각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인 만큼 위생과 예방에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보건부는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를 통해 메르스 예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과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내달 초 첫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어떤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이나요?
◆이유미: 네.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다음달 4일에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국왕 즉위 후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시리아와 예맨 사태를 비롯해서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의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미국 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이란의 핵협의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사우디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란이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지역 안보를 위협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에 반대하는 무장 세력에 이란이 힘을 실어줄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살만 국왕은 중동 안보에 관련된 문제 뿐 아니라 이번 미국 방문에서 에너지, 보건, 석유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릴 미국-사우디 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유미 YTN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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