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울메트로 컴퓨터 서버 해킹 의혹

[앵커]
북한으로 추정되는 테러 조직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컴퓨터 서버를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 한동안 테러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입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메트로가 해킹 흔적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7월.

'PC관리 프로그램 운영 서버' 등 서버 2대가 해킹당해 PC 213대에 이상 접속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또, PC 53대는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철 운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종합관제소와 전력 공급을 맡은 전기통신사업소 등 핵심부서의 PC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서울메트로는 해킹 사실을 안 뒤 곧바로 국가정보원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서울시민 42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운행기록 등 핵심정보는 이미 빠져나갔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서울 지하철을 해킹했을까?

먼저 지난 2013년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을 해킹한 세력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서울메트로 사이버테러는 2013년 3.20 사이버 테러와 그 방식이 동일합니다. 북한이 저지른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서울메트로는 국정원 조사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동안 업무용 PC 4천여 대를 포맷하는 등 비상조치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