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러시아 기사회생...리우행 '종목별 결정'

[앵커]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가 전체 선수단에 대한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피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러시아에 대한 출전 금지 조치를 종목별로 정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IOC는 마라톤 회의 끝에 종목별 경기단체가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라고 발표했습니다.

전 종목에 걸쳐 올림픽 출전을 제한하는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IOC의 결정은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결정으로 피해를 볼 선수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경기단체는 육상과 역도입니다.

육상의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도 징계의 효력을 인정해 미녀새 이신바예바도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여기에 세계조정연맹도 최근 5년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재조사할 예정이라 결과에 따라 출전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목의 경우 올림픽 개막이 불과 십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 러시아의 출전을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IOC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해 별도의 엄격한 도핑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과거 금지약물 사용으로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일각에선 IOC가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각 연맹에 미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