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운명의 날...'블랙리스트' 무더기 선고

[앵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에 대한 선고가 오늘 무더기로 내려집니다.

이번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와도 연계돼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정권 최고실세와 현직이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하게 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사건에 대해 오늘 선고가 내려집니다.

'삼성 합병 거래'와 '비선진료'에 대한 선고에 이어 국정농단의 한 축인 '블랙리스트'가 사법부의 첫 판단을 받는 것입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체부 조윤선 전 장관, 김종덕 전 장관 등 피고인만 모두 7명입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지원에서 배제하는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네 편 내 편으로 나눠 나라를 분열시키려 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하며 징역 3년에서 7년에 이르는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차별적 지원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고, 조윤선 전 장관은 자신이 블랙리스트 주범이라는 주장은 참기 힘들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블랙리스트 시행에 미온적인 문체부 실장들을 인사 조치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연관돼 있습니다.

선고 결과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영향을 줘 양형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