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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띄우는 편지] 칠레 동포 임종칠 씨

2017.09.17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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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부르기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 아버지.

언제나 제 뒤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우리 형.

이렇게 네 명의 식구 중 막내였던 저 막둥이가 칠레로 떠나온 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저도 벌써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요.

지금은 한겨울인 이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언제고 쉽게 찾아뵐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여태껏 손자놈들 셋을 품에 못 안겨드린 것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엄마, 아빠.

스페인어를 쓰는 이곳 칠레에서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라는 뜻에 '테 키에로 무초(Te quiero mucho)'를 참 자연스럽게 많이 써요.

저희 아이들도 저한테 늘 말하거든요, '테 키에로 무초(Te quiero mucho)' 하면서요.

저 역시도 '테 키에로 무초(Te quiero mucho)'라 답해주고요.

그러다 문득 그 쉬운 단어인데 한국말로 사랑해요 라는 그 말을 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더라고요.

이민 나오면서 공항에서 부모님의 손을 놓고 돌아서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말.

영상 통화하면서도 못했던 그 말.

쑥스럽지만 이제 한번 해볼게요.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형, 하나밖에 없는 우리 형.

형도 사랑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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