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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등교하다 '얼음꽃'이 된 소년

2018.01.11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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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진 한 장이 14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등교하다 머리가 온통 하얀 서리로 뒤덮인 한 소년의 사진인데요.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를 돕는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의 머리에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눈썹은 물론 속눈썹까지 서리가 하얗게 맺혔고 두 볼도 빨갛게 얼어붙었습니다.

입은 옷은 너무 얇아 겨울옷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추위에 손도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영하 9도의 강추위 속에 집에서 학교까지 4.5km를 칼바람을 맞고 등교하다 이런 모습이 됐습니다.

[푸헝 / 학교 교장 : 등교했을 때 머리가 온통 하얀 서리도 덮여 있어서 당시 시험 감독을 하던 선생님이 호기심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이른바 농민공.

이 때문에 난방 설비도 없는 할머니 집에서 누나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소년의 사연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온정이 답지했습니다.

학생들이 입을 수 있는 따뜻한 옷과 난방기구 그리고 성금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왕푸만 / 사진 주인공 : 많은 분이 저를 도와주시고 선물도 많이 보내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당국은 5천만 원 이상 걷힌 성금을 마을에 전달해 가난한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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