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솔릭의 태풍의 눈이 분명하고요. 지금 그래픽으로 봐도 확실한데요. 구름이 균일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걸 원통형 태풍이라고 하는데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궁금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일단 최근에 도넛 태풍이라고 불렸죠. 태풍이 독특하게 동그랗습니다. 구름 모양이. 거기다 눈이 또렷하게 나타나는 태풍이다. 이게 연구를 해보니까 대개 이런 태풍이 1에서 3%밖에 나타나지 않는 드문 태풍인데 이 태풍이 보면 대개 30도 정도 올라와서 방향을 턴하거나 전향을 하는데 이럴 때 보면 나선형을 많이 그립니다.
그리고 진행하는 방향 쪽으로 장방형, 동그란 태풍이 없습니다. 거의 없는데 이건 제주도 인근까지 올라올 때까지 아주 특징적으로 동그란 도넛 같은 모양이었거든요. 이건 일단 태풍 중심을 보면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의 외벽이 있습니다. 이쪽이 굉장히 견고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태풍이 해수 온도가 낮은 쪽으로 가면 급속히 약해지는데 이러한 도넛형 태풍들은 견고하기 때문에 해수 온도가 낮은 지역으로 가도 그렇게 쉽게 약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단단하다고 볼 수가 있죠.
◆앵커> 도넛 모양, 원통형 모양의 태풍이 훨씬 견고하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김진두 / YTN 과학재난팀장> 제가 지금까지 과학재난팀을 맡으면서 태풍을 봤는데 보통 규슈 쪽 남쪽이 위도 30도 지역입니다. 위도 30도 지역을 넘어와서 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까지 온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서해상으로 진출한 태풍 가운데도 현재 이 솔릭이 가장 강한 태풍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위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근처까지 북상했기 때문에 지금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조금 약화됐습니다.
태풍의 눈도 약화됐습니다마는 여전히 어느 지역이 태풍의 눈이구나라는 것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 태풍이 그대로 한반도에 상륙한다면, 서해안 쪽에 상륙한다면 지금까지 봤던 태풍들 가운데는 가장 큰 피해를 주지 않을까. 특히 제주도에 초속 62m의 강풍이 관측됐고 비도 무척 많이 왔습니다. 물론 산악효과가 가세됐습니다마는 700mm 넘게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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