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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민심 흉흉...쓰레기 천지에 사고·범죄도 빈발

2018.10.27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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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로세움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유적을 지닌 관광 도시죠.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인심이 요즘 흉흉합니다.

거리엔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공공시설에서 사고가 빈발한 데다, 치안이 허술해 마약 거래와 성폭행 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마 시내 여기저기 쓰레기 천지입니다.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아 흘러넘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주택가도 문화유적지 근처도 심각합니다.

미화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이렇습니다.

[마리아 / 로마 시민 : 우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있어요. 이것 보세요. 제가 다녀본 유럽 도시 가운데 이렇게 형편없는 곳은 없습니다. 걸어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예요.]

빈집이 많은 동네는 마약 거래를 비롯한 범죄가 판을 쳐도 치안 부재입니다.

실제로 최근엔 산 로렌초 마을 쪽의 버려진 집에서 16살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키아라 시메오니 / 로마 산 로렌초 주민 : 공공 기관이 통제력이 없어서 치안이 엉망입니다. 쓰레기 관리 업체가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으니까 이 동네가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곳이 됐어요.]

공공시설도 관리 부실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로엔 웅덩이나 포트홀이 많아서 이를 피하려는 차들이 자주 접촉사고를 내고, 달리던 버스에서 갑자기 불이 나기도 합니다.

지난 23일엔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돌연 속도를 내는 바람에 2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부상자들 대부분이 러시아인들이어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됐습니다.

시민들은 시 당국의 부패와 무능이 수십 년간 이어지면서 이런 지경이 됐다며 시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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