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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 번호 알면"...편의점 택배 허점 사기

2019.05.02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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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택배의 허점을 노려 값비싼 금붙이만 주문해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리 알아낸 송장 번호를 이용해 지인이나 택배업체 직원 행세를 하며 물건을 빼돌렸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편의점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더니 택배 상자를 건네받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21살 A 씨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귀금속 판매자에게 접근한 뒤 편의점에서 물건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박창규 / 경기 의정부시 : 제가 파는 입장에서 당할 줄은 꿈도 못 꿨었고 그냥 딱 사기당했다고 아는 순간 하늘이 무너졌었죠.]

A 씨는 판매자들에게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택배 송장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면 곧바로 송금하겠다고 속였습니다.

이후 판매자들의 택배 의뢰를 받은 편의점에 찾아가 지인이나 택배업체 직원인 척하며 물건을 찾아갔습니다.

송장에 적힌 이름과 주소를 대면 편의점 직원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편의점 직원이 송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물건을 내준다는 점을 노려 택배 상자를 빼돌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모두 9차례에 걸쳐 금팔찌와 금목걸이 5천4백만 원어치를 가로챘습니다.


[한동헌 /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이 사건은) 편의점 택배가 24시간 운영되고 택배 관리나 접수의 소홀한 점을 이용한 사기 편취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1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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