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사상 첫 영공침범...軍 360발 경고사격

[앵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나라의 영공인 독도 상공을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경고사격까지 하는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우리 영공인 독도 상공을 침범한 건 오전 9시 09분.

대응 출격에 나선 우리 공군이 여러 차례 경고 통신을 했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공군 F-16 전투기는 결국 차단 기동과 함께 80여 발의 기총 경고사격을 가했습니다.

이후 빠져나가는 듯했던 러시아 조기경보기는 독도 영공을 또다시 침범했고, 이번에는 280여 발의 경고사격으로 한층 더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는 결국 NLL 이북으로 북상하면서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 포럼 수석연구위원 : 다양한 항적들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체를 투입했다고 하는 것은 해당 공역에서 활동하는 항공기의 특성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당시 독도 주변 상공엔 러시아 폭격기 2대와 이어도에서 북상한 중국 폭격기 2대가 떠 있었습니다.

이들 중러 군용기는 우리 NLL 근처에서 합류해 남하하면서,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곧바로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정상적으로 대응조치 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다른 나라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무단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러 대사와 무관 등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