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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달달한 유혹 '흑당'에 빠진 한국...인기 비결은?

2019.07.31 오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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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황교익 / 맛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흑당 음료가 인기 정말 높습니다. SNS에서는 흑당과 관련된 게시글이 상당히 넘쳐나고 있죠. 그런데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까 대만 카스텔라, 벌집 아이스크림처럼 반짝하고 오래 못 갈 것이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드셔보셨습니까?

[앵커] 흑당.

[황교익]
요즘 유행하는 거라고 하면 일단 맛을 봐야죠. 맛봤습니다.

[앵커]
전문가시니까.

[앵커]
어떠셨어요?

[황교익]
많이 달죠. 그러니까 단맛으로 먹는 건데 이걸 맛있다고 해야 되는가 하는 것은 의문이 있어요. 단맛은 모든 생명체들이 다 좋아해요. 들어오면 곧장 에너지로 쓰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기분 좋아져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맛있는 거죠.

[앵커]
본능적으로 맛있다에서 돈도 벌겠다, 이런 뭔가 팍 하고 유행이 되겠다고 느끼셨습니까?

[황교익]
아니요. 이렇게 단 게 뭐 많이 있잖아요. 이것만 말고 사탕도 있고 콜라도 있고요, 사이다도 있고요. 단 음료들은 굉장히 많은데 이게 그렇게까지 크게 유행할 것이라고 저는 보지 않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대만에도 그렇게 크게 유행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유행하는 걸까요? 흑당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 이게 흑당을 이용한 이런 저런 식품들까지도 많이 출시가 되더라고요.

[황교익]
흑당의 과자류, 맛동산에도 흑당을 바르기 시작했고 케이크 종류들, 빵 이런 것들까지 만들어져요.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트렌디한 것에 쉽게 확 몰려가거든요. 그래서 이 시장을 식품업계에서나 외식업체들은 놓칠 수가 없죠. 그래서 일단 우리도 출세하고 보자 하면서 같이 우르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거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좀 문외한이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갔대 그러면 거부감이 있는데 사탕수수가 어쩌고저쩌고 쫙해서 진액을 뽑아서 졸여서 그러니까 뭔가 쳔연재료가 쓰인 듯한 건강한 느낌도 좀 드는데.

[황교익]
맞습니다. 이름 때문에 많이 속는 거거든요. 이게 흑당 이러니까 뭔가 건강에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건강에 좋은 단맛, 이런 식으로 보통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름 붙이면 또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가 있어요. 비정제 설탕. 사탕수수에서 당을 추출하는 것은 같은데 사탕수수에서 즙을 짜요. 그걸 가지고 달이는 거죠. 달인 그 상태를 두고 흑당이라고 그래요. 비정제 설탕이죠. 여기서 다시 정제를 하면 설탕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정제하지 않은 설탕. 그러면 드시겠어요?

[앵커]
정제설탕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이 느껴지는데요.

[황교익]
그러니까 이름에 우리가 많이 이렇게 현혹되게 되어 있어요.

[앵커]
말씀 듣고 나니까 사실 여성 앵커다 보니까 단 음식 먹으면 살찌는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덜 살찔까, 이거 먹으면 그래도 조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황교익]
설탕은 설탕이에요.

[앵커]
오늘 하나 다 먹었는데. 흑당 말고 또 올해 초부터 마라탕 드셔보셨습니까? 마라탕도 인기인데 뭔가 너무 달고 너무 맵고 이런 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자극적인 맛을 찾는 걸까요?

[황교익]
스트레스가 심한 사회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봐야 돼요. 그러니까 아주 매운 것은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거거든요. 통각이죠. 아프게 하면 그 아픈 것을 잊게 만드려고 뇌에서 기분을 좋게 엔도르핀 이런 게 분비가 돼요. 몸을 학대해서 얻는 즐거움이죠. 그리고 단맛은 그냥 앞에서 제가 이야기했던 거 똑같이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모든 생명체가 다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본능적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물질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스트레스가 심한데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스포츠를 하고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하는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 좋은데 그럴 시간도 없어요.
돈도 없어요. 그냥 가장 간편하게, 값싸게 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방법이 아주 매운 음식, 아주 단 음식, 이런 것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지금 스트레스가 굉장히 강한 사회다라는 것을 갖다가 그 음식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음식의 트렌드가 계속 바뀌면서 이게 유행이다, 저게 유행이다. 그걸 맛 좀 보려고 하면 저쪽에서는 다른 음식이 유행을 하는 걸 보면 트렌드가 이렇게 빨리 바뀌는 건 우리 속도가 워낙 빠른 겁니까? 아니면 다른 사회도 비슷합니까?

[황교익]
다른 사회에 비해서 우리가 굉장히 빠르죠. 그 이유가 한국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농업사회였거든요. 한 70% 정도가 농민이었죠. 그러다가 30년 만에 산업사회로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1980년대 들어와서 외식업이 굉장히 크게 부피를 키우는데. 이때 어떤 음식을 산업사회에서 먹는 것이 적당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비 작업 없이 그냥 프랜차이즈가 80년대에 곧장 들어오죠. 그래서 아이템을 소비하는 방식에, 그러니까 마구 소비하는 방식의 그런 외식업이 지금 짜여져 있는 거죠.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거쳐야 되는 장벽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내가 본사 이렇게 하나 차리고 가맹점 모집해도 돼요. 그러니까 돈을 좀 벌려고 그러면 내 자본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가맹점주의 돈으로 가게를 열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본사 입장은 재료 공급하고 홍보해 준다는 명목으로, 혹은 인테리어 해 준다는 것으로 이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이 구조기 때문에 사실 아이템들의 소모가 한국 사회에서 유독 이렇게 빨리 그리고 아주 다양하게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부작용도 일부 우려가 되는 것이 그렇게 해서 가맹점을 많이 내면 대기업은 이익을 보겠지만 유행이 쑥 왔다가 쑥 지나가버리면 큰돈 들여서 가맹을 한 가맹점주들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황교익]
이게 우리가 깊이 생각을 해 봐야 돼요. 이런 외식업을 한다는 것은 자본이 들어가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주의 돈으로 하는 사업이거든요. 본사는 그냥 지금은 직영점 없어도 프랜차이즈 사업이 돼요. 그러니까 모양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놔놓고 가맹점주 모아서 이렇게 하다가 돈이 안 벌리네, 장사가 잘 안 되네 그러면 그 본사가 아이템을 닫아버리면 가맹점주만 손해를 보는 그런 구조로 지금 전개가 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구조들을 바꿔야 돼요. 가맹점주들이 다 겨우겨우 먹고사는. 이게 영세상인이라고 그러죠. 이분들이 왜 본사에 코가 꿰서 계속해서 이런 금방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이런 아이템에 계속 돈을 태우고 계속 망해 나가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제도적으로 뭔가 마련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거는 실제로 경험해 보신 분들이나 어떤 점주협회나 이런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동안의 경험들을 가지고 뭔가 틀을 짜고 그게 법제화 돼야겠죠.

[황교익]
법제화 지금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이 있어요. 그걸 통과를 지금 못 시키고 있는데. 이렇게만 하면 돼요. 본사에서 직영점을 한 1~2년 정도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으로 만들면 돼요.
그러면 지금처럼 요즘 흑당이 뜬대 해서 우리도 흑당 하자 이러면서 프랜차이즈 이렇게 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적어도 1~2년 정도 가맹점을 한두 개 운영을 해야만이 가맹점 모집이 가능하게끔 그렇게 법을 만들어야 됩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공지를 한 다음에 그때부터 가맹점들을 모아야 되는 거군요.

[황교익]
그렇습니다. 그래야 우리 영세상인들이...

[앵커]
개류가 되어 있다니까.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두 분 인사드리기 전에 시청자 의견. 2991님께서 달달하게 먹으면 나중에 통풍이 틀림없이 옵니다. 약간 거칠게 드십시오 라면서 보리비빔밥 등을 추천해 주셨거든요. 통풍이 오는 건가요?

[황교익]
모르겠습니다. 그거는 모르겠는데 그건 있어요. 단맛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기분 좋게 한다고 그러지만 정말 좋게, 기분 좋게 먹으려고 그러면 한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먹으면 그게 정말 즐거움이 크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매일 조금씩 조금씩 달게 드시면 그 단맛이 즐거움을 주는지 뭔지도 모르고 우리가 먹게 돼요. 그러지 마시고 흑당 괜찮아요.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드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렇게 즐기는 건 좋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황교익]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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