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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셋 목수가 만든 사랑의 지팡이...지팡이 4,000개 기증

2019.12.14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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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흔이 넘어서도 재능기부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는 목수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만든 지팡이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기부한 지팡이가 4,00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나무토막에 그림을 그려 넣고 톱으로 잘라내자 손잡이가 만들어집니다.

투박한 나무 막대기를 대패로 깎아 내고 표면을 다듬자 보기에도 매끈한 원통형 막대기로 변합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손잡이를 원통형 막대기에 단단히 연결한 뒤 이음새에 톱밥 가루를 뿌리자 비로소 하나의 지팡이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지팡이를 직접 제작한 사람은 올해 93살인 서재원 할아버지.

재료 확보부터 제작 그리고 도장 칠까지 모두 서 할아버지 혼자서 한 작업입니다.

[서재원 / 충북 보은군(93살) : 나무가 고급일수록 고급지팡이고, 그리고 또 사람이 집는 거고 아무 나무나 만들어 놓으면 뒤틀리고….]

전직 목수였던 서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만든 건 올해로 5년째.

청력을 거의 상실하면서 건강이 나빠지자 운동 삼아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씩 만들어진 지팡이를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서 할아버지가 만든 지팡이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4,000여 개의 지팡이를 기증했습니다.

올해에도 지팡이를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등에 기증해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패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 할아버지는 갈수록 지팡이 재료인 주목 나무 등을 구하는 게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래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지팡이를 계속 만들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재원 / 충북 보은군(93살) : 내가 이것을 안 만들면 그냥 누워 있을 테고 이걸 만들면 세월 가는 줄을 몰라. 내 몸이 허락하는 한은 만들 거야.]

93살의 고령임에도 5년째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서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 한파에도 이웃들에게 훈훈한 정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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