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각지에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은 2만여 곳이 넘지만, 인명 피해는 대부분 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나왔습니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적지 않아 위험지역이 아니더라도 대피 요령을 반드시 숙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도봉구의 산자락.
구청 직원이 배수로를 막는 토사나 잔해물이 없는지 점검을 벌입니다.
주변에 민가가 있고, 큰비가 올 경우 하천 범람 위험도 있는 곳이라 2년 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윤석 / 서울 도봉구청 공원녹지과 : 물이 많이 흐르게 되면 물만 흐르는 게 아니고 토사나 나뭇가지가 배수의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사전 예방차 저희가 점검·정비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서울에서만 272곳, 전국으로는 2만여 곳에 달합니다.
최근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숨진 사람은 전국에서 16명으로 집계됐는데, 사건이 일어난 곳 대부분 취약지역이 아니었습니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 안전한 곳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림청은 자연 산사태만 하지 인위적인 토목공사나 건물들은 (점검) 대상이 아니에요. 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에선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예요.]
따라서 산사태 취약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대피 요령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행정기관에서 안내한 대피 장소가 어딘지 미리 알아두고 간단한 생필품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또 경사면에서 물이 솟는 등 산사태 징후를 발견하면 바로 대피하고 주민센터에 신고해야 합니다.
화재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스나 전기를 차단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로 산 대부분 빗물 포화 상태라 추가 산사태가 나기 쉬운 상황인 만큼 농업 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단단히 묶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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