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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현재 위치와 강도는?

2020.09.06 오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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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이 이렇게 우리나라를 향해 점차 북상하면서 정부는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앵커]
지금의 태풍 진로는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시시각각 태풍 하이선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습니까?

[반기성]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 250km 해상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중심기압이 945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이 45m 정도. 제가 두 시간 전에 방송을 했는데 두 시간 전보다 약 최대풍속이 4m 정도 약해졌습니다.
현재 이런 속도로 이동해 올라온다면 내일 새벽 4시 정도에 제주도의 동쪽 해상입니다. 상당히 멀리.

그러니까 지난번 마이삭 같은 경우에는 제주도 동쪽해상 150km 정도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제주도 동쪽 310km 정도 그리고 굉장히 멀리 지나갑니다, 제주도는. 제주도는 지난번 마이삭 때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음에 부산 동쪽 해상입니다. 부산 동쪽 해상 80km 정도로 아침 9시에 통과합니다. 포항이 아침 11시, 오전 11시고요. 삼척이 오후 1시 정도 그다음 강릉이 오후 3시 정도 해서 통과해서 북한 쪽으로 올라갑니다.

[앵커]
내일 오전은 다 주의를 해야 한다고 봐야겠군요, 전국이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게 일단 제주도는 지난번 마이삭보다는 좀 약합니다.

기상청 예보도 비도 지난번 마이삭 같은 경우에는 한라산에 1000mm 이상 내렸는데 이번에는 한 300mm밖에 예보를 안 하고 있고 풍속도 고산 같은 데는 470m 정도 불었는데 이번에는 25~40 정도 많이 낮줬죠, 제주는. 그런데 문제는 일단 경남 남해안 지역입니다.

경남 남해안 지역 다음에 동해안. 동해안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문제는 지금 우측반원이 바다 쪽입니다.

위험한 쪽이. 좀 덜 위험한 쪽이 육지 쪽이지만 아무래도 동해안 쪽이라든가 남해안 쪽은 상당히 많은 비바람도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동해안과 남해안은 한 25~40m 정도, 최대풍속이. 그다음 강수량 같은 경우는 동해안 같은 경우 400mm 이상, 상당히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요.

특히 부산이나 울산. 울산이 차바 2016년 때 차바가 올라갈 때 밀물하고 시간이 겹치면서 굉장히 피해가 컸지 않습니까?

이런 것처럼 지금 올라가는 시간대와 거의 밀물 시간이 지금 거의 맞고 있습니다.

부산 같은 경우가 지금 10시 54분 그다음 울산이 10시 18분이다 보니까 거의 밀물하고 겹치면 폭풍해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해안 쪽 이런 데는 굉장히 조심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히 조심해야 할 지역이 부산, 울산, 동해안, 남해지역으로 보면 될까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태풍의 우측반원의 해양 쪽으로 가다 보니까 좌측이 좀 약하기는 약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강한 게 아니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해안 쪽, 다음에 경남 남해안 이쪽으로는 일단 해일, 폭풍해일은 일단 기압이 낮아지는 바닷물을 융기시키는 데다가 바람에 의해서 먼 바닷물이 쌓여서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특히 밀물하고 겹치면 굉장히 아주 피해가 극심해질 수 있거든요.

더군다나 내륙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강이 밀물 때는 바다로 못 빠져나가니까 차바 때처럼 완전히 다 침수가 되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로 보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일단 경남 남해안 다음에 동해안 지역 이 지역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피해를 몇 가지 좀 분류를 해 보자면 비가 많이 와서 침수가 될 수 있고 바람 때문에 시설물들이 날아가서 피해가 입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아까도 말씀하신 게 최고 25~40m 풍속이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여러번 저희가 설명해드렸지만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40m 풍속이면 나무가 뽑히는 정도의 풍속이죠?

[반기성]
나무는 당연히 뽑히고요. 나무는 30m만 돼도 뽑히기 시작합니다.

40m면 사람은 날아가고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큰 바위도 그대로 굴어가는 형태죠. 그러니까 실제로 굉장히 강한 태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번에 마이삭이 앞에 있었던 태풍이죠. 올라왔을 때 남해안 쪽에 가장, 그건 순간최대풍속입니다.

제가 지금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최대풍속이고. 보통 상륙할 때 최대풍속이 49m 정도 되면 순간최대풍속은 45~50m까지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실제로 거의 굉장히, 특히 부산이라든가 울산이라든가 포항이라든가 이렇게 고층 빌딩이 많은 곳 같은 경우에는 빌딩풍 효과까지 있습니다.

바람이 가속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난번에도 해운대 이런 데서 많은 빌딩의 유리가 깨지고 이런 피해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하이선이 애초에는 초강력 태풍이었는데 지금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그리고 진로도 조금씩 틀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왜 그런 건가요?

[반기성]
원래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그쪽 해역이 지금 태평양지역에서는 가장 웜풀이라고 해서 가장 뜨거운 지역입니다. 뜨거운 지역이라는 것이 표층만이 아니고 굉장히 그 밑에까지, 해면 깊숙이까지도 굉장히 해수온도가 높다는 겁니다.

보통 태풍 같은 경우에는, 강력한 태풍이 올라올 때는 한 150m 밑에까지 휘젓습니다.

이게 밑에 있는 물이 올라온다고 해서 용승이라고 저희들이 이야기하는데. 그런데 보통 태풍 같은 경우 70m 정도까지 되는데 올라오던 태풍까지는 굉장히 밑에까지 뜨거운 해역을 지나왔기 때문에 정말 초강력태풍까지 발달했죠. 그래서 어제 오후 3시 같은 경우는 초속 55m로 초강력태풍까지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북위 25도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뎁스라고 그럽니다. 뜨거운 해수가 깊이가 낮아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밑에 이렇게 끌어올리는 용승의 밑에 찬물이 올라오다 보니까 약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아마 그런 영향을 지금 받고 있는 것으로 일단 보고요.

다음에 우리나라가 지난번 9호 태풍 마이삭이 차가운 공기를 우리나라로 굉장히 끌어내렸거든요.

그러니까 최근에 선선하지 않았습니까? 이 차가운 공기가 일종의 태풍이 올라오는 걸 막아주는 방벽 역할을 해 주고 있어요.

그런데 반대로 동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태풍이 올라오는 길이 결국 지금 기상청이 예상한 길인데 그대로 올라오지만 제가 볼 때는 앞으로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2시간 동안에 풍속이 한 4~5m 정도 약해졌거든요.

그런데 일단 오늘 밤에 일본의 규슈 쪽으로 거쳐서 올라오면 조금 더 약해지지 않겠느냐. 그렇다 더라도 일단 지금 현재대로 올라온다면 부산 다음에 경남 남해안, 동해안지역은 상당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앵커]
약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약해졌으면 좋겠는데. 지금 마이삭도 그렇고 마이삭의 풍속과 그 전 8호 태풍과 비교하면 비슷한 정도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이삭이 더 체감이 저희가 힘들었던 이유는 경로가 내륙을 스치고 갔고 거의 상륙했던 문제 아니겠습니까?

경로가 참 중요한데 이번에 그렇다면 이번 태풍도 조금 더 동쪽으로 틀어서 아예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주변에는 많은 중국이나 홍콩이나 많은 나라들은 10호 태풍 하이선이 내륙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거의 거제 정도로 상륙해서 그대로 관통해서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일본 같은 경우는 미국보다 약간 서쪽입니다.

아니, 동쪽이죠. 우리 기상청 쪽으로 보지만 역시 통영 정도 해서 아마 김해 사이 정도로 상륙해서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현재는 모든 나라들이 예상하는 것에서 우리 기상청만 가장 동쪽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다른 나라 기상기관들은 다 우리나라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 기상청만 현재 바다 쪽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죠. 저희들이야 당연히 기상청 예보를 갖고 피해를 갖다 방송을 해야 한다를 저는 생각을 하는데 만에 하나 미국이나 일본 식으로 좀 더 서쪽이죠.

그러니까 내륙으로 상륙한다면 피해가 오른쪽 반원이 당장 육지가 해당되니까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렇게 간다면 경상도지역, 영남지역 정도는 더 많은 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대비는 충분히 해야 되는 거군요.

[앵커]
태풍 하면 지난 2003년 매미가 떠오르는데요. 그때 4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태풍이 자칫하면 정말 큰 재난으로까지 번지는 건데요. 역대 태풍 어땠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일단 아까 앵커님도 말씀하셨지만 남해안에 상륙할 때 우리나라의 재산피해가 가장 큽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을 지나가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또 그리고 태풍 전체에서 비바람을 갖고 육지로 상륙하기 때문에 일단 비피해, 바람피해가 같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8호 태풍 같은 경우에는 해상으로 올라갔거든요. 그러면 비바람은 거의 해상으로 지나가는 것이고 바람만 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피해가 상대적으로 약하죠. 그래서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했다가 여수로 상륙해서 2002년에 가장 피해를 줬던 게 루사입니다.

거의 인명피해도 300명이 넘었고 재산피해도 5조 2000억 원 정도 됐었고. 그다음에 2003년에 매미가 거제 쪽으로 상륙해서 올라갔던 태풍인데 그때도 한 130명 인명피해가 있었고 4조 5000억 원 정도 재산피해가 있었죠.
그런데 지금 예상대로 마이삭이 매미가 상륙했던 지역과 거의 비슷했고요. 그다음 강도도 거의 비슷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태풍 매미에 비해서 굉장히 피해가 적었던 것은 아직 피해가 집계된 건 아닙니다.

인명피해로만 보더라도 매미는 130명이 넘었는데 2명으로 발표가 됐거든요.

이건 제가 볼 때 한 20년 정도가 흐르면서 상당히 태풍에 대한 대비라든가 또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인식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개선된 것 때문에 피해는 좀 줄어들지 않았겠느냐. 일단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태풍이라는 게 계속해서 일정하게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호우를 내리기 때문에 이번 우리 장마 때도 보셨지만 호우가 내릴 때는 거의 그건 대책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이번에 우리 쪽도 피해가 컸지만 북한 쪽으로 올라가면서 원산 같은 경우에도 4~5시간에 350mm의 비가 내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 피해가 북한이 엄청 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피해는 대비해야 한다는 거죠.

[앵커]
지금 태풍이 갑자기 집중호우를 내린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람은 어떻습니까? 일정하게 부는 느낌입니까, 아니면 바람도 갑자기 몰아칩니까?

[반기성]
아닙니다. 바람도 태풍은 일정하게 계속해서 예를 들어 초속 40m로 부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까 일부 한 파가 지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오는 게 아니고 강한 게 한 번 팍 쏟아지고 나면 다시 약한 게 이런 스타일인데. 바람도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강하게 팍 치는 걸 저희들이 순간최대풍속이라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이걸 10분. 우리 기상청은 10분입니다. 10분 풍속 평균을 낸 걸 최대풍속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1분 평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약간 풍속을 더 과다하게 모의는 하는데. 실제로 이게 계속해서 일정하게 주게 되면 바람이라는 게 유리창 같은 게 위험한 게 바람의 압력이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지금 계산해보면 한 풍속 40m 정도로 분다고 하면 거의 450kg 정도의 힘을 주는 거거든요.

[앵커]
450kg의 자동차가 들이받는 경우군요.

[반기성]
와서 부딪치는 격이거든요. 그러니까 웬만한 약한 유리 같은 건 깨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풍압 같은 경우는 바람의 압력은 풍속의 거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30m와 40m 차이가 굉장히 크죠.

그러니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10m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곱으로 작용하니까 거의 한 20% 이상 더 강해집니다.

[앵커]
저희가 참 그래서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바람이 불 때 고층에 사시는 분들 특히 창가에 테이프를 붙이기도 하는데요. 여러 번 저희들이 얘기해드렸지만 그 부분도 한번 더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이번에 안타까운 것은 테이프를 붙이러 가신 분이 창이 깨지면서 사고가 났어요. 미리해야 하는 거죠?

[반기성]
그럼요. 항상 이런 재난은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미리. 그러니까 태풍이 올라오고 나서 그때 가서 물꼬 보러 나가거나 그건 하시면 안 됩니다. 그때는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앵커]
일단 태풍 불 때는 안전한 곳에 가만히 있어야 되겠죠.

[반기성]
그냥. 그런데 실제로 참 그런 비극이 있었는데. 중요한 건 우리가 테이핑 그다음에 문틀을 갖다 고정하는 거 다 중요합니다.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틀을 고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테이핑도 문틀과 같이 고정을 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로 일체가 되게. 그러면 압력을 버텨내는 힘이 더 강해지거든요.

우리 보통 보면 유리창에만 이렇게 테이핑을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마시고 테이핑도 그냥 다 같이 문 틈 사이들을 전부 다 막아주는 게 굉장히 바람의 압력을 막아주는 데 굉장히 효과가 좋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리 꼭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 여름에 굉장히 장마가 길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몇 차례 폭우도 있었고 또 태풍도 앞서 지나간 것도 있었는데. 곳곳에 지반이 약해진 곳이 참 많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 지물을 어떻게 살펴봐야 알 수 있을까요?

[반기성]
실제로 우리가 이번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장마도 길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번 5일 전에 마이삭도 올라갔고. 동해안 쪽으로 엄청난 비가 내렸는데.

사실 저희들이 보통 시간당 30mm 이상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얘기합니다.

지금같이 태풍이 오면서 내린 몇 시간 동안에 이상 내리기 때문에 거기다가 태풍이 올라올 때 산사태가 더 가능성이 높아지느냐면 바로 아까 말씀드린 압력입니다.

그러니까 물이 젖어있는 흙은 굉장히 무거운데 어떤 약간의 힘만 주어지면 중력에 의해서 그대로 쓸려내려가거든요.

그런데 그걸 갖다 바람이 강할 경우에는 더 작용하기 쉬운데. 일단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적으로 태풍이 올라오기 전에 산사태가 위험한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미리 대피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물이 안 나오는 중턱 같은 데서 물이 갑자기 나온다든가 혹은 우리가 보통 물을 마시던 그런 지하수 같은 곳에 물이 갑자기 끊어진다든가 산중턱에 있는 나무가 갑자기 기울어진다든가 어떤 소리 같은 게 들립니다.

항상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어떤 음향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런 징조가 있을 때는 정말 빨리 그냥 뒤도 돌아보지 마시고 산 쪽에서 가장 먼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산사태가 나는 과정에서는 도망가기 위해서 앞으로 뛴다고 하는데 90도로 뛰라고 하더라고요. 내려오는 90도 직각 방향으로 그래야지 안전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왜냐하면 산사태는 내리면 우리가 저쪽으로 가는 동안까지 벌써 내려오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일어나는 지역을 보면 그렇게 굉장히 넓게 안 일어나요. 그러니까 좁은 지역에서 일어나 거든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바로 옆으로 가면 오히려 훨씬 더 안전할 확률이 높죠.

[앵커]
해일 이야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계속 바다의 수위가 높은 시기에 지금 태풍이 오고 태풍은 계속 물을 끌어당긴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해일은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반기성]
실제로 매미가 올라올 때 마산항이 해일피해로 그때 열여덟 분 이상이 사망을 했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파도 흔히 파도. 이번 같은 경우에는 파도. 지난번에도 거의 18m 정도까지 파도의 높이가 올라왔다라고 마이삭 때도 얘기했는데 파도라는 것도 압력이 있습니다.

파압이라고 저희들이 얘기하죠. 파의 압력이 와서 물체를 때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파헤쳐올림이라는 게 있습니다.

파가 딱 처올릴 때 이걸로 대개 해안가에 있는 구조물들이 부서집니다. 그러니까 방파제 같은 게 부서지는 게 대개 그런 것이고요.

해일은 이 파도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해일은 융기된 물이 그러니까 태풍 같으면 저기압이니까 물이 상승하지 않습니까?

여기다가 그다음에 태풍이 먼바다로부터 바람이 강하다 보니까 육지 쪽으로 물을 끌어올립니다. 끌어오니까 상승하는 거예요.

상승해서 마산항에 그때 해일이 들어올 때 높이가 2.3m 정도였습니다.

2.3m면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파도는 한번 딱 치고 지나가는 거지만 이거는 밀려오는 거예요, 바닷물이. 그러면 우리나라 방파제에서 2.3m 이상 되는 게 없거든요.

[앵커]
보통 성인의 키를 훌쩍 넘기는 파도가 넘어오는 거네요.

[반기성]
그런데 그게 그대로 일본 옛날에 2010년에 동부지방에 쓰나미가 있었을 때 그때 6m였거든요. 6m였는데 한 4만 명이 그때 희생됐지 않았습니까?

그게 2.5m면 그때도 마산 쪽에 있는 저지대, 그다음에 횟집들 여기 그때 사시던 분들이 많이 희생되셨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 해일이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그래서 항상 말씀드리지만 특히 왜 밀물 때가 위험하느냐면 바닷물이 빠져나가야 되는데. 그때 울산 태화강 사고 때랑 마찬가지죠.

집중호우가 내리고 밀물이 들어오고 나니까 바다가 못 빠져나가고 오히려 바닷물이 역류해 들어온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다 침수돼서 그때 많은 분들이 희생당하시고 피해도 컸는데. 이런 시간이 겹치면서 굉장히 해일 피해 때문에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해안 저지대에 사시는 분들은 반드시 미리 대피하시고요.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피해도록 없도록 하라고 그랬는데. 지자체 등에서는 미리 선제적으로 대피를 시키시고. 그다음에 절대로 태풍이 가까이 올 때는 해안선이라든가 해안도로에는 나가지 마시고.

특히 차 같은 경우에도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그쪽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예보대로라면 내일 오전 9시쯤에 부산 동쪽 80km 부근으로 접근한다고 하는데요.

요새 빌딩 다른 지역에도 많은데 특히 부산이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가 많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반기성]
일단 고층이 있는 곳에서는 바람이 가속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물리의 법칙에 의해서 가속되기도 하는데. 고층은 바람이 빈틈에서 불다가 이렇게 치솟아오를 수도 있고 위에서 불던 바람이 아래로 막 내리꽂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돌풍이 발생하다 보니까 강한데. 저번에 연구한 것을 보니까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한 25m 정도 풍속이 불 때, 최대풍속입니다.

엘시티라고 해운대에 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엘시티 이쪽에서는 거의 40m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풍속이 강해지는 거예요.

똑같은 바람에서도 오히려 빌딩으로 인해서 풍속효과가 굉장히 증가하다 보니까 실제로 그쪽에서 유리가 많이 깨지고 피해도 나고 이러는 건데 바로 그런 효과들이죠.

그래서 이 대도시 같은 데는 실제로 피해가 우리가 대 도시로 들어오면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우리나라도 2010년에 곤파스라고 인천 쪽으로 해서 상륙했던 태풍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상륙할 때 풍속이 25m로 약한 태풍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때 수도권이 굉장히 큰 피해가 있었거든요. 엄청나게, 수도권은 바로 그런 겁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그냥 평지로 지나가는 것보다 실제로 빌딩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더 많은 피해를 가져옵니다.

[앵커]
그리고 바람에 흩어져서 날릴 수 있는 시설물들도 많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죠. 그러니까 거의 시설물들이 많이 날아가고 부서지고 그랬던 것이죠.

[앵커]
지금 보면 8호 태풍 바비, 9호 마이삭, 10호 하이선. 그러니까 지금 순서대로 생긴 세 개 모두가 다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거거든요. 이런 경우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왜 이런지 궁금하거든요.

[반기성]
실제로 거의 없죠. 특히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상륙을 하게 되면 거의 동해상으로 그냥 빠지죠, 울릉도나 독도 쪽으로. 지금 같은 경우는 다 북진합니다, 이 세 개가. 바비도 북진했고. 바비야 서쪽으로 올라왔으니까 북진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마이삭 같은 경우는 상륙했거든요, 육지로. 육지로 상륙해서 동해안으로 강릉에서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청진으로 그대로 올라갔습니다, 북진했거든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진로 예보를 부산 동쪽해상으로 가는데 틀지 않고. 우리나라 태풍은 다 거의 그렇습니다. 거의 들어오면 동쪽으로 이렇게 북동으로 휘어서 나갑니다.

[앵커]
지구가 돌기 때문에 원래는 휘어져가야 하는 거죠.

[반기성]
휘어져야 나가야 되는데 그런데 그대로 북진한다는 이야기는 기압계, 저희들이 말하면 상층에 제트기류가 있습니다.

그쪽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딱 우리나라에서 직각으로 지금 만나고 있는 겁니다. 굉장히 독특한 기압 배치예요. 이런 건 거의 보기 힘든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현상이 생겼던 게 기후변화가 올해 북극권의 고온현상 때문에 저희들이 얘기하는데 이런 기후변화 때문에 정말 보기 힘든. 지금까지 우리나라 태풍 역사에서 이렇게 북진하는 태풍이 없었거든요.

거의 이번에 거의 두 번째 발생하고 있는 건데 굉장히 독특한 그런 태풍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제가 이해한 건 제트기류라는 게 북쪽의 찬 온도와 적도 쪽의 뜨거운 이 기온 차 때문에 생긴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 기온 차가 지금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줄어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생기는 그런 원인. 물론 원인은 더 깊이 연구가 더 깊이 되어야 되겠지만 그런 것으로 추정하시는 거군요.

[반기성]
그렇죠. 올해 북극권 지역이 정말 최악이었죠. 지금까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였고. 과학자들이 시뮬레이션 해 보니까 8만 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고온이었다.

너무 고온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면 말씀하신 것처럼 제트기류. 이 북극에 있는 한기를 막아주는 게 제트기류입니다.

그런데 이 기온차, 북극이 워낙 찬 데인데 그 밑의 중위도하고 기온 차이가 크면 클수록 제트기류는 강해집니다. 강해지는 제트기류는 남쪽으로 안 내려오고 거의 원형으로 돕니다.

그래서 한기를 못 내려오게 막는데 올해는 북극이 굉장히 이상고온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겁니다, 바람이. 약해지면 밑으로 내려갑니다. 쭉 내려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 쪽은 쭉 사행해서 한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있었던 거죠, 오랫동안. 이렇게 사행이 길어질수록 움직이지 않고 정체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올해 장마가 사상 최장이었죠. 계속 여름에도 덥지 않고.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도 거의 그런 영향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트가 이렇게 기류에 사행을 해서 올라가는 쪽 벽이 이쪽 벽과 만나는 게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우리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로 이동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갈 수 있는 데가 거기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나라 기압계가 다 서 있다는 거예요, 양쪽으로. 다 서 있으니까 결국 해상으로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북진하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죠. 힘들죠.

[앵커]
이렇게 연달아서 태풍이 이렇게 찾아오다 보니까 혹시나 행여라도 하이선이 가고 나서 또 태풍이 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습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라니냐성이죠. 동태평양 해수온도가 굉장히 낮아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들, 서태평양이라는 데가 괌 인근 해상의 수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럴 때는 태풍이 잘 발생을 안 해요, 원래는. 그러니까 올해가 지금 태풍이 평년보다 발생 수가 적습니다, 실제로.

[앵커]
그래요? 그런데 다 우리 쪽으로 온 거네요.

[반기성]
그런데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의 길이 열려 있는 바람에 우리나라로 오니까 우리가 볼 때는 올해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굉장하구나 생각하시는 것이지. 아닙니다.

평년보다 지금 4~5개 이상 적게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우리나라 쪽으로 그런 기압계가 올라올 수밖에 없게 기압계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이제 저희들은 그게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로 열려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우리나라로 올라오고 있는데. 현재 지금 8호 태풍도 그렇고 9호 태풍도 그렇고 10호 태풍 이번까지도 어떤 주변의 기압장에 의해서 만들어진 태풍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진 태풍들입니다.

저희들은 그걸 자수성가형 태풍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뭐냐 하면 태풍이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기압계가 없다는 거예요.

바람도 약하고. 그러니까 해수온도는 높고 그렇다 보면 또 발생할 가능성은 일단 해수온도가 워낙 높으니까 있다고 일단 보고요. 다만 현재 모델에서 앞으로 10일 동안은 발생하는 건 없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 영향을 준다면 거의 한 9월 하순 정도에서 10월 초순 정도에 하나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매년 반복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아닙니다. 이것은 내년에는 현재로써는 우리가 올해같이 되지는 않겠지만. 지금 문제는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저희들이 느끼기에는 매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년에는 정말 슈퍼 태풍이. 우리는 슈퍼 태풍을 본 적은 없지만. 슈퍼 태풍이 올 가능성도 있을 거고, 몇 년 이내에.

올해는 정말 장마가 길고 굉장히 서늘한 여름을 보냈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2018년보다 더 더운 폭염이 올 수도 있고. 이게 어느 쪽으로 기압계가 위치하느냐 거든요.

그런데 그런 어떻게 보면 아주 극단적인 기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기압계가 자꾸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참 걱정이 됩니다, 그런 부분은.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기온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서 예상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이상기온 때문에 그걸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을 깊이 우리들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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