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겨울 영동지역에는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무척 건조한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도 발생했는데요.
강릉만 해도 농업용수가 부족할 정도로 저수지는 말랐고, 흙도 수분이 없어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영동방송 박건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릉지역 농업용수와 식수원을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입니다.
평소 같으면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수위가 뚝 떨어져 있습니다.
12월부터 최근까지 영동지역의 강수량은 6.5㎜, 지난해 같은 기간 147㎜에 비해 5%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입니다.
강수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51.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입니다.
농업용수 보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중식 / 강릉시 구산리 : 현재도 (수분이) 그 정도인데 흙을 다 뒤집어서 10㎝ 아래가 많이 젖어 있어야지 싹이 나지 지금 상태로는 안돼요.]
산에는 이미 낙엽이 바짝 말라 있고, 땅속 수분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평상시에도 습기가 많아야 할 논이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흙은 조금만 만져도 흙먼지만 날릴 정도로 바짝 말라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백두대간에는 눈이 쌓여 있을 때지만 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바람은 전보다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벌써부터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정선군 구절리 노추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7개 면적에 달하는 국유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또 18일 밤 양양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6.5㏊와 건물 6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강릉 성산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등 올 들어 영동지역에서만 벌써 7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장윤식 /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상황실장 : 현재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되어 있으며, 예년에 비해 적설량이 적고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겨울 가뭄이 심해지면서 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으며 산림이 바짝 말라 있어 대형산불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영동지역은 다음 달 1일 비 소식이 있지만 내리는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에 봄철 양간지풍까지 이어지면서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박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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