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 인터넷망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바둑판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온라인 대국'의 그림자라고 할까요,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모니터 앞에 앉은 이창석 8단, KT 인터넷망 장애로 이미 한 시간 늦어진 대국입니다.
고심해서 한 수, 한 수 클릭하지만, 중국 양딩신 9단과의 온라인 수담은 불안 불안합니다.
[바둑TV 해설진 : 오늘 전국적으로 인터넷에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 지금 화면이 일단 꺼졌고요.]
턱을 괴고 판세를 따지려 치면, 어김없이 팝업 창이 뜨니, 집중할 새가 없습니다.
[바둑TV 해설진 : 초읽기 하다가 뜬금없이 화면을 계속해서 바꿔줘야 하니까, 이건 좀 문제가 있습니다. 흐름이 너무 끊깁니다.]
양옆에 앉아 온라인에서 만난 신진서 9단과 한승주 8단도 위태롭긴 마찬가지,
결국, 8강 대국은 시작 40여 분 만에 중단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서무상 / 9단·바둑 심판 : 금일 발생한 인터넷 장애 문제로 오늘 8강 대국은 내일(26일)로 연기하여 재대국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이젠 온라인 대국이 '뉴노멀'이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나온 신진서 9단의 황당 실수!
"어! 이게 뭐예요?"
마우스 선이 뜻밖에 터치패드를 클릭하면서, 초보자도 두지 않는 바깥쪽 1선에 치명적인 한 수를 둔 건데, 신진서는 결국, 중국 커제 9단에 졌습니다.
앞서 농심배에서도 박정환 9단의 마우스가 오작동을 일으켰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반면, 명승부를 망치는 부작용도 뚜렷해 온라인 대국에 대한 보완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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