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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vs ‘신용대출’ 뭐가 나을까

2021.12.29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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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vs ‘신용대출’ 뭐가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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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앵커
□ 출연 :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앵커(이하 이현웅): 직장인의 필수품이라고도 불리는 마이너스 통장, 새집에 집들이 갔을 때 이런 얘기를 하죠. 화장실만 우리 거고 나머지는 은행의 집이다, 자동차를 샀을 때도 그렇고요, 모두 가계 부채, 빚인데요. 특히 올해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소식 자주 듣게 됩니다. 주식 투자의 자금이 되기도 하고 대출 규제에 앞서 미리 돈을 빌려 놓기도 하고요, 여러 활용을 하고 있는데, 연말 맞아서 가계 부채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의 구본기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구본기 연구소장(이하 구본기): 안녕하세요.

◇ 이현웅: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구본기: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현웅: 사실 저는 빚을 좀 두려워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빚내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이제야 좀 알겠는데, 이거 맞는 말이죠?

◆ 구본기: 그렇죠. 적당한 빚은 나쁘지 않습니다.

◇ 이현웅: 오늘 그래서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얘기를 중점적으로 해볼 텐데, 이거 많이들 이용하고 계신가요?

◆ 구본기: 네, 많이 활용하고 있죠. 그래서 애칭도 있잖아요. 마이너스 통장을 줄여서 ‘마통’이라고 그럽니다.

◇ 이현웅: 마통,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세요?

◆ 구본기: 이게 공식적으로 전체적인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가 발표된 것은 아직 없고요. 다만, 최근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가 있는데요. 이게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숫자가 나와 있는데요. 65만 3천 건이에요.

◇ 이현웅: 65만 3천 건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이 뚫렸다?

◆ 구본기: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만 놓고 따지면 한 달 평균 10만 건 이상 만들어진다. 그런데 최근에 조금 인기가 높아지긴 했어요.

◇ 이현웅: 안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나는 게 공모주 청약 한창 열풍일 때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이 엄청 늘었다, 이런 얘기 기사로 본 적이 있었거든요. 빚내서 주식 하지 마라, 이런 얘기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어떻게 이런 활용은 괜찮은 건가요?

◆ 구본기: 이게 일종의 격언이 있잖아요. 빚내서 주식 투자하지 마라. 이게 조금 압축된 말이에요. 원래는 그 앞에 ‘무리한’이라는 말이 붙어요.

◇ 이현웅: 아, 무리한.

◆ 구본기: 무리한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지 마라, 이건데요. 왜냐하면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다 아실 건데요. 어떤 종목의 미래 가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에요.

◇ 이현웅: 안 돼요. 그럼요.

◆ 구본기:그 래서 항상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소위 말하는 ‘쪽박 찰’ 가능성을 이렇게 염두에 둬야 되거든요. 그런데 빚을 내서 투자를 했는데 소위 쪽박을 쳤다, 그게 내 월급으로는 능히 막을 정도다, 휴지조각이 됐는데도. 그럼 마음껏 빚내서 투자하셔도 괜찮은 거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니까요.

◇ 이현웅: 그 정도면 그렇죠. 감내가 가능하죠.

◆ 구본기: 그런데 만약에 반대로 이러면 우리 집이 다 경매로 넘어가고, 가족 해체된다, 이러면 절대로... 그 정도의 빚의 규모는 끌어들이지 않는 게 좋고요. 되게 상식적인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이 투자 영역에 들어오면 본능에 지배를 당하면서, 상식을 지키지 않아서 고통의 세월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 이현웅: 말씀 들어보니까 약간 고통을 받으셨던 분 같은데요. (웃음)

◆ 구본기: 살짝 당했습니다. 살짝.

◇ 이현웅: 요즘 좀 힘드시죠?

◆ 구본기: 아닙니다. 옛날에 힘들었고 지금은 아주 상식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래요? 역시 괜히 아무나 소장님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마이너스 통장 같은 경우는 약간 전자에 해당하는 건가요?

◆ 구본기: 마이너 통장 같은 경우는 보통 크게 하지 않아요.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은 그래서 인기가 좋은 거고. 저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조금씩 빼서 투자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이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거는 앞서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한도가 그에 맞춰서 좀 나오는 건가요?

◆ 구본기: 한도가 신용등급 따라서 조금씩 적용이 되는데, 보통 수천만 원 내로 이렇게 되기 때문에 크게 몇 억씩 진짜 끌어들여서 하고 이런 문제는 없으니까요. 마이너스 통장에 문제가 또 있는데, 이따가 조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대출이랑 다르게 이게 월 복리로 굴러갑니다.

◇ 이현웅: 월 복리로 굴러간다?

◆ 구본기: 월 복리로 굴러가기 때문에, 가령 내가 이번에 1천만 원을 빌렸는데, 이번 달 이자가 10만 원이라고 해볼게요. 그러면 다음 달에 이게 원금 1천만 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게 아니고 110만 원에 이자가 붙는 원금의 이자를 더해서 복리로 굴러가기 때문에 빨리 갚아야 됩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우리가 막 적금 같은 거 찾을 때도 복리를 계속 찾는 것처럼, 완전히 반대네요.

◆ 구본기: 게다가 월마다 공제가 되기 때문에요. 그래서 애칭 중에 하나가 ‘마통’ 말고도 ‘비상금 통장’이라고도 부르잖아요. 비상시에 빨리 쓰고 빨리 갚는 용도로 쓴다 해가지고 그렇게 붙는 거거든요.

◇ 이현웅: 그러면 앞서서 일반 신용대출하고 마이너스 통장이 좀 다르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아까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 거 외에도 좀 다른 것들이 더 있나요?

◆ 구본기: 그리고 이 핵심을 이해하면 보통 쉬운데요. 일반 신용대출이랑 마이너스 통장이 핵심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가장 큰 차이는 경직되어 있느냐 아니면 유연한가예요.

◇ 이현웅: 뭐가요?

◆ 구본기: 통장 용도가요. 그러니까 일반 신용대출은 목돈을 한 번에 빌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한 번에 가면 된다, 애초에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가령 1천만 원을 빌려요. 그렇게 해서 다음날 어디서 500만 원이 생겨서 그걸 갚으려고 하면 은행이 거기다가 중도상환 수수료라는 걸 붙여요.

◇ 이현웅: 맞아요. 저는 그래서 이해가 안 됐거든요. ‘더 빨리 갚으면 좋은 거 아니야? 왜 갑자기 수수료를 붙여?’ 이런 생각했었거든요.

◆ 구본기: 맞습니다. 그래서 은행 입장에서 봐야 되는데요.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서 이렇게 금방 갚아버리면 어떻게 하냐’ 이거예요. 1년 쓰면 1년 치 이자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라고 일반 신용대출은 구조가 경직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마이너스 통장은 애초에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어요. 상품을 개발할 때. 그래서 처음에 1천만 원 만약에 한도를 정해 놓으면 그 안에서 언제든지 수시로 빌렸다가 갚았다가 이렇게 할 수 있는데요. 이건 애초에 정해진 한도 내에서 수시로 빌려 쓰세요, 라고 유연하게 설계를 한 상품이기 때문에요. 1천만 원 한도 내에서 500만 원을 빌렸다가 바로 다음 날 300만 원 갚는다 그래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무조건 마통이 좋네”.

◇ 이현웅: ‘더 좋은 거네?’ 이런 생각 들어요.

◆ 구본기: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월 복리 상품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생각을 하셔야 될 게, 은행이 상품을 설계할 때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이자율을 마이너스 통장이 조금 더 먹이겠죠. 마이너스 통장 이자가 조금 더 높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이 마이너스 통장 개설하면 신용 점수에도 영향이 좀 있습니까?

◆ 구본기: 이게 정답은 세모입니다.

◇ 이현웅: 왜 세모예요?

◆ 구본기: 이게 신용평가사들이 여러 개가 있잖아요. 신용 점수를 관리하는 평가사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가령 어떤 신용평가사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 그 전부를 부채로 평가하는 곳이 있고요. 그래서 이걸 모두 빚으로 잡아서 부채가 과도합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도 있고요. 또 어느 평가사는 실제로 쓴 금액을 부채로 평가하기도 있으니까요. 이건 좀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 이현웅: 그런 차이가 또 조금씩 있네요. 앞서서 이제 금리 얘기 잠깐 해주셨는데,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신용 점수나 직업이나 이런 거에 따라서 좀 많이 다른 거죠?

◆ 구본기: 네, 당연하죠.

◇ 이현웅: 대체로 그래도 뭐 어느 정도라고, 이런 걸 말을 할 수 있나요?

◆ 구본기: 금리가 아무래도 조금 더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직장들은 직장이 안정적인 곳, 그런 곳들이겠고요. 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프리랜서라든지 아니면 자영업자 분들, 이런 분들은 조금 더 금리가 높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처음에 마이너스 통장을 딱 만들 때 금리가 한 번 정해지면 쭉 가는 건가요?

◆ 구본기: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금리 인하 요구권이라는 게 있어요.

◇ 이현웅: 금리를 깎아 달라?

◆ 구본기: 네, 인하를 요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소비자들한테 있는데요. 이게 대출 이자율이 한 번 정해지면 고정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절대로 그렇지 않고요. 회사에서 승진하게 되면 소득이 늘잖아요. 소득이 늘거나 아니면 재산이 느는 경우도 있어요. 재테크를 잘 하셔가지고. 이렇게 되면 신용도가 당연히 개선이 돼야 되잖아요. 그런데 은행이 그거를 캐치를 못하니까 은행한테 가서 “제가 처음 돈을 빌렸을 때랑 사정이 좀 달라졌는데요. 제가 조금 더 우량 고객이 됐어요.”라고 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데요. 이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창고에 가기는 어려우시니까요. 휴대폰 앱으로 신청하면 편한데요.

◇ 이현웅: 비대면으로도 가능한 거예요?

◆ 구본기: 네, 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 금융사 휴대폰 앱 많이 쓰시잖아요. 이게 한 10분이면 신청 가능하니까요. 이따가 점심 식사하시고 커피 드시다가 해 보시면 될 것 같고. 그리고 아까 격언 얘기 나와서 조금 더 말씀드리면, 생활경제 영역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격언이 하나 있는데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격언이에요. 금융이나 요구권 신청해서 은행이 거절할 수도 있어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 보는 거 없으니까요. 오늘 꼭 해보세요.

◇ 이현웅: 금리는 사실 은행에서 가끔 문자 날아오면 올린다, 오른다, 이런 얘기만 받아봤지, 내릴 수 있다는 거는 전혀 몰랐거든요.

◆ 구본기: 맞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위 말하는 제2금융권에도 금리 인하 요구권 관련돼서 명문화된 규정이 생겼으니까요. 새마을금고라든지 이렇게 가셔서 말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이현웅: 제2금융권 말씀하셔서 그런데, 제2금융권에도 마이너스 통장이 있나요?

◆ 구본기: 네네, 같이 마이너스 통장 있습니다.

◇ 이현웅: 다 똑같이 있고요. 이제 내년부터 좀 막혀 있던 대출 판매가 다시 시작된다는 내용도 좀 들려오고 있어요. 그런데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으려면 마이너스 대출을 먼저 갚으라고 한다, 이게 서로 영향이 좀 있는 건가요?

◆ 구본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마이너스 대출을 갚아야 한다, 아주 관계가 있고요. 이게 은행 입장에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사람한테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줄 수가 없잖아요. 이 사람이 대체 빚이 얼마가 있는지 이걸 확인을 해봐야 되는데요. 우리들 입장에서 이자를 내게 될 때는 실제로 한도 내에서 빌려 쓴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게 되잖아요. 그런데 은행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대출이 얼마가 있는지를 따질 때는 실제로 빌려 쓴 금액이 아니고 한도를 따지게 되어 있어요.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가령 1천만 원 한도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사람이, 제가 은행인데 저한테 와서 “저 1천만 원짜리 한도 마이너스 통장 만들었는데 여기서 한 푼도 안 뺐었으니까 저 대출 하나도 없는 거라고 보고 대출 해주세요”라고 해서 제가 대출을 해줬는데, 다음날 바로 그 1천만 원을 바로 빼면 크게 낭패잖아요. 그래서 은행 입장에서는 한도 그 자체를 대출 규모를 산정할 때 따지고 있으니까요. 이것들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도 유념해 주는 게 좋습니다.

◇ 이현웅: 아니, 얼마 전에 제가 안 그래도 돈이 필요해 가지고 대출 상담 받으러 갔더니 자꾸 대출이 있다는 거예요. “하나도 없어요. 다 갚았어요” 라고 했는데 그게 비상금 대출이었거든요. 받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게 그래서 한도가 잡혀 있었던 거네요.

◆ 구본기: 네, 은행 입장에서 바꿔서 생각해 보면 타당한 조처예요.

◇ 이현웅: 내가 이미 다 갚았더라도, 이미 한도만큼은 대출로 그게 은행에서는 본다?

◆ 구본기: 왜냐하면 언제든지 또 빼서 쓸 수 있으니까요.

◇ 이현웅: 그러네요.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을 했나 봐요. 이렇게 좀 가계 얘기를 하니까 지금 시간이 너무 훌쩍 가가지고요. 이제 벌써 끝날 시간이 됐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새해 대출 계획하시는 분들 좀 머리가 많이 복잡하실 것 같아요. 좀 유의할 점 끝으로 하나 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 구본기: 요즘 대출로 투자하시는 소위 빚투족들이 많으셔서요. 그분들을 위해서 상식을 한 번 더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무리한 대출은 가정을 망칩니다. 큰 규모의 대출을 받기 전에는 딱 30초만 생각해 보세요. 이 돈을 다 잃으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현웅: 감사합니다. 사실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닐 텐데, 그래도 한 번 더 말씀해 주시니까 강조가 될 것 같습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구본기: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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