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에 지하조직을 만들어 항일 무장운동을 벌인 중국 화교들의 활약상이 공개됐습니다.
일동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군수공장과 군용미 창고를 파괴한 흔적들을 이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40년대 인천의 거리 모습입니다.
이 희귀 사진들은 항일 무장투쟁을 벌이다 검거된 중국 출신 화교들의 재판을 위해 일본 경찰이 촬영한 증거사진들입니다.
화교 방세현이 불태웠던 일본군의 카와무라 정미소.
지금은 일부 벽체만 남아있고 이곳에서의 항일 운동 역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정광수 / 인천 신흥동 : 물건 갖다 넣어주고 그랬거든 그래서 대강 아는 거지 그 이상은 몰라요.]
화교 손건치가 폭탄을 투척해 불태운 일본군 관련 건물입니다.
당시의 곡물 회사 교에키샤와 오카다 시계점은 사라졌고, 현재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화교들의 항일운동 자료를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천의 화교 15명은 일동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2년간 주요 시설 10여 곳을 파괴했고 1943년 신포동의 방화 사건 이후 모두 검거돼 옥중에서 사망하기도 합니다.
[최병훈 /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원 : 사실 중국, 대만 그리고 한국의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은 경계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공동의 적인 일제에 대항해 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본 경찰의 심문 보고서와 현장 검증 사진 등을 통해 화교들의 항일 활동은 물론 광복 직전의 인천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YTN 이기정 (leek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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